1. 드라마 [커넥트] 개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의 시리즈 [커넥트]를 봤습니다.

정해인 주연의 고경표, 김혜준, 양동근 등이 출연하며, 미이케 다카시 감독 작, 최연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스러운 기괴함이 돋보이지만, 원작은 한국의 웹툰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웹툰 작가도 다양한 일본 만화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물론 원작을 보지는 않았습니다.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주인공 '하동수'의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하동수가 그런 몸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설정 과다인데, 여기서 또 이야기를 위한 설정이 추가됩니다. 하동수는 어느 날, 장기매매 조직에게 묻지마 살해를 당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수술대에 누웠는데, 눈알이 모두 적출되고 배를 갈랐던 그 순간이었습니다. 커넥트인 하동수는 몸이 다시 붙어 재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들이닥친 조직들에 의해 눈알 한쪽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 눈은 따로 수술대에 누워있던 오진섭에게 이식되면서 스토리는 진행됩니다. 하동수는 특정 트리거(자신이 만든 노래)를 통해 오진섭의 시야를 보게 됩니다. 그러나 오진섭은 '시체아트 살인마'라고 불리우는 연쇄살인마. 무분별하게 연고점이 없는 사람을 죽여, 그 시체를 굳혀 마치 조각상같은 작품을 남기는 살인마였습니다. 그리고 이 살인마의 단서를 유일하게 알게 된 하동수는 그를 추적하는 이야기입니다.

 

 

2. 애니메이션 [아인]과 비교

공통점 1. 사고 장면 

주인공이 처음 본인이 '커넥트'인 것을 알게 된 순간은 마치 오마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 '트럭'에 치이면서 자신이 죽지 않는 몸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동급생들은 이를 목격하고, 그에게 '괴물'이라고 부르게 되죠. 이것은 아인의 초반 장면과도 흡사합니다. 아인에서도 주인공은 처음 트럭에 치여 그 자리에서 즉사하게 되고, 그대로 일어서게 되죠. 그리고 사람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고, 바로 도망가게 됩니다.

 

탈출을 위해 옥상에서 떨어지는 장면 역시 동일합니다. 주인공이 공안에게 쫓길 때, 자신의 신체 능력을 활용하여 탈출하는 방법으로 고층에서 추락하는 것을 선택하죠. 

 

공동점2.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또다른 능력자의 존재

<커넥트> 하동수는 자신과 동일한 커넥트 '이랑'을 만납니다. 그리고 <아인>에서는 '사토'를 만나죠. 두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상당히 잘 활용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을 돕고, 자신의 계획을 말하는데요, 그 계획이 거의 흡사합니다. 바로, '우리가 세상을 지배한다'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들의 존재가 소수일 적에는 세상에 박해받는 인물이었으나, 수가 많아질 수록 우리는 우월하여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그런 마음으로 자신과 동일한 커넥트, 아인을 모으고 인간 세상에 전투를 시도합니다. 그리고 이 둘의 전투력은, 작중 상위 클래스입니다.

차이점1. 특수능력

<아인>은 불사의 능력과 더 불어 더 큰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검은 귀신'인데요, 바로 아인을 위해 싸우는 특수용병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성격과 힘이 제각기입니다. 따라서 모든 '아인'이 동일한 힘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커넥트>역시 특수능력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무도 그 능력의 한계를 모르죠. 실험해보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아인'의 경우 연구원들이 많은 실험을 거듭했고, 사토의 아인병사들을 통해 다양한 능력이 보여집니다. 그러나 '커넥트'에서는 오랫동안 연구해온 '이랑'도 모르는 능력이 있는 듯 합니다. 특히 마지막에 동수의 일부를 이식받았던 '제트'와 '오진섭' 역시 커넥트가 되는 것처럼 보여지고 드라마는 종결했습니다. 아무래도 시즌2를 암시하는 마무리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된다면 커넥트로 무한증식이 가능하다는 것인지? 전인류 커넥트화도 가능하다는 것인지? 그렇게 되면 동수는 더이상 특별한 능력을 가진 캐릭터가 안이라는 것인지? 에 대한 의문이 남습니다. 시즌2를 어떻게 풀어갈지 그것도 궁금해집니다.

 

차이점2. 주인공의 성격?

불사의 몸을 가진 주인공의 성격이 어떠냐에 따라 이야기 진행은 확연하게 달라집니다. 아인의 경우 주인공의 성격은 사패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냉정합니다. 대신 비상한 두뇌를 가지고 있어, 작중 최상위 클라스인 사토에게도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하는 캐릭터가 됩니다. 그러나 <커넥트>의 하동수는 지나치게 감성적입니다. 홀로 작곡을 하고 유튜브에 올리는 점이라든가, 오진섭과 연결되었을 때 흥문을 금치 못하는 점 등이 말입니다. 그리고 납치된 '제트'에게 미안하다고 구구절절 말하는 장면은 눈뜨고는 봐줄 수 없을 정도로 구질구질했습니다. 둘의 성격이 극명한 차이를 보여, 이야기 전개 방식도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3. 감상

촌스러운 자작곡 서사

하동수와 오진섭이 시야를 공유하는 트리거는 하동수가 작곡한 자작곡이 흘러나올때 입니다. 이 설정이 무리수였다고 여겨집니다. 신인류, 신과학이 펼쳐지는 이 곳에 감성 한스푼을 넣는다는 것이 상당히 비논리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연결 서사가 어떤 '감성'을 건드리는 것이라는건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소재가 신인류일 때에, 이런 말도 안되는 트리거가 등장하면 뭔가 팍 식는 기분입니다. 조금 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내용으로 트리거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자작곡이 없는 커넥트는 이러한 시야 공유를 할수 없는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또한 손가락을 이식받은 제트는 하동수와 감각을 공유할 수 있는가? 라는 의문도 가지게 됩니다. 이런 의문 투성이인 것들이 설명되지 않는, 조금 조악한 설정이었다고 느껴졌습니다.

 

시즌2에서는 어떻게 풀어가려고?

위에 설명한대로, 이러한 마무리는 시즌2에서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게 됩니다. 이 궁금증은 기대라기보다 걱정입니다. 어떻게 '수습'하려고? 라는 말이 더 맞겠습니다. 설정에 무리수가 너무 많습니다. 커넥트의 몸을 욕망한 오진섭이, 결국 커넥트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불사의 몸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오진섭이 더 많은 악행을 저지르고 살게 될까요? 그리고 커넥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된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그럴까요? 이야기의 무리수 진행이 앞으로 어떻게 될까, 걱정스러운 마무리였습니다.

언젠가 이러한 글을 쓰고 싶었다. 한국의 남초 영화에는 어쩔 수 없는 BL코드가 등장한다. 남자 감독들이 여자 캐릭터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데서 오는 오류라고 보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그들의 내면에는 게이가 있다.

 

여자를 등장시키고 싶지 않아서 '남자들의 문화'를 그려내고, 거기에 등장하는 여자는 '엄마' 아니면 '창녀'뿐인 세계관. 남자들은 여자에 대한 캐릭터를 풍부하게 상상하지 못해서, 결국 남자와 남자 사이의 진한 우정을 그리게 된다. 그리고 내 눈에는... 우정이라고? 게이잖아! 라고 보이는거다.

 

그런 측면에서 내가 좋아하는 한국의 BL 군대물이 있다. 아주 유명한 작품이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작품이다. 그 작품 TOP3를 뽑아보았다.

 

 

3위 - <용서받지 못한 자 > 

감독 : 윤종빈

출연 : 하정우(유태정), 서장원(이승영), 윤종빈(허지훈)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는 남자들이 굉장히 좋아하던데, 무엇보다 하정우의 일잘하는 병장 연기에 심취한다. 그런데 이걸 좋아하는 한국 남자 중에 몇명이나 유태정같은 군생활을 했을까? 내 생각엔 80%는 수동과 같은 병장 생활을 했지만 자신이 유태정 같은 병장 생활을 했다고 믿는 부류가 많다. 그렇다고 유태정은 좋은 선임이었나? 그도 '악마 선임'이라고 불리우며 후임들을 얼차례 시키는데. 자신들은 그 문화에서 부조리를 대물림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는게 퍽이나 우습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한국남자들이 유태정같지가 않다는 이유 중 가장 확실한 것은, 유태정은 군대에서 게이 러브를 했기 때문이다. 유태정은 자신의 동창인 승영이 후임으로 들어오자, 그를 지독하게 감싸기 시작한다. 소위 '명문대' 출신인 승영이 군대 문화에 반기를 들고 선임들에게 들이받는 행동을 하지만, 태정은 자신의 방식으로 그를 최대한 돕는다. 그리고 '좋게 좋게' 넘어가려는 태정이 막판에는 '처음으로' 선임 '수동'에게 하극상을 저지르는데, 이이 역시 승영을 감싸다가 생긴 일이었다.

 

승영과 태정의 대조되는 성격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지만, 그런 태정이 결국 승영을 위해 안하던 행동을 한다.

Yes, You Are Gay.

 

그러던 도중 태정은 '들키지 않기'위해 모든 후임들을 얼차례 시키고, 승영을 크게 혼낸다. 하지만 모두 들여보내고 한 행동. 미안하다며 끌어안기?

Yes, You Are Gay.

사람들을 모두 보내고 몰래 뺨을 감싸고 끌어안기. 뭐 말 다했다.

 

그리고 이 사랑은 비극으로 끝나는데...

제 2극은 태정이 제대한 후이다. 혼자 남은 승영은, 자신의 후임 허지훈의 수발을 들다가 결국 성격이 변하게 된다. 살짝 태정과 닮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고문관이었던 지훈을 제대로 케어하지 못한 승영은 결국 비극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렇게 힘들어진 승영이 휴가를 나가 태정을 만나러 간다. 이때 태정은 여자친구와 있었고, 여관에서 여자친구와 자다가도 승영을 보러 간다. 그리고 승영을 위로하기 위해 같이 끌어안고 잠도 잔다.

진짜 크게 웃었다. 이 영화에서 BL코드를 읽어내지 못하는 사람은 그냥 바보다, 바보.

 

태정은 최선을 다해 승영을 위로하다가, 끝내 화를 내고 만다. 그는 여자친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나는 이게 태정은 군대에서 연애를 했었는데 제대하고 탈반을 하고 ㅋㅋ 여자친구를 사귄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옛 남친이 휴가를 내고 찾아와, 슬픔을 이야기하자 그때를 추억하며 들어줬던 것이다. 그러다가 일반 생활의 여자친구와 이때문에 문제가 생기니까, 옛 남친에게 결국 제대로된 작별을 고하는. 비극적인 게이물이라고 느껴지는 것이다. 

 

승영(서장원)의 하얗고 곱상한 외모, 짐승같이 생긴 태정(하정우) 캐스팅까지.

윤종빈 감독은 정말 의도한게 1도 없었을까? 군대물을 빙자한 BL영화, 3위이다.

 

 

2위- <신과 함께 : 죄와 벌> 

감독 : 김용화

출연 : 하정우(강림), 주지훈(해원맥), 김향기(덕춘), 차태현(김자홍), 마동석(성주신), 김동욱(김수홍), 도경수(원동연)

 

전국민이 좋아한 영화 <신과 함께 : 인과 연>에는 군대 장면이 등장하는데, 역시 이들도 BL 신파를 찍고 있었다. 캐스팅부터 김동욱이랑 도경수이다. 뭐, 이건 작정하고 BL을 찍은거 아닐까 싶다.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는 김자홍을 심판하는 스토리이지만, 그의 동생 김수홍의 이야기도 나온다. 그리고 김수홍은 '인과 연'에서 심판을 받게 되는데, 두 편에 걸쳐 보여주는 김수홍의 이야기는 군대 내 게이 이야기가 틀림없다.

영화는 수홍의 서사를 2회에 걸쳐 보여주는데, 1회 '죄와 벌'에서는 억울한 죽음에 악귀로 등장하고, 2회에서는 그런 그가 심판을 받는 것으로 나온다. 이미 악귀로 행동했던 수홍은 겸허히 벌을 받으려 하지만, 강림은 그의 억울한 죽음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변호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영화는 그런 수홍을 변호하는데 정당함을 부여하기 위해, 그의 다정한 성격을 설명하는 도구로 원동연을 등장 시킨다. 원동연은 군대 내 관심병사로 불리우며 허약한 체질을 가지고 있지만, 그런 그를 알뜰살뜰 챙기는 것은 수홍 뿐이다. 

 

하지만 수홍의 비극적인 죽음은 결국 동연에 의해 찾아온다. 

 

자신의 실수로 수홍이 죽은 뒤, 자살을 하려던 동연. 그리고 수홍은 악귀의 모습을 하고 그 자살을 막고 끝까지 위로해준다.

음? 절절한 러브스토리가 아니면 뭘까?

 

천만관객이 눈물을 흘리며 좋아했다는 이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여기에 등장하는 김수홍과 원동연은 BL이었다. 한국사람들 BL 너무 좋아한다.

 

 

1위 - <공동경비구역JSA>

감독 : 박찬욱

출연 : 이영애(소피 장 소령), 이병헌(이수혁), 송강호(오경필), 김태우(남성식), 신하균(정우진)

 

나는 공동경비구역JSA를 남북 병사들간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BL영화라고 본다. 가장 중심이 되는 커플은 이수혁과 오경필이다. 수혁은 경필과 함께하기 위해 휴전선을 넘어 북의 기지로 가는데

이 사랑을 더 흥미롭게 표현하기 위해 등장한건 정우진과 남성식이다. 남성식은 이수혁을 따르고, 정우진은 송강호를 따른다. 그리고 그들의 비극을 통해 사랑이 증명된다.

 

우선 남성식은 북의 병사를 죽이고, 정우진을 죽인다. 남성식이라는 인물은 이수혁이 천진난만하게 오경필을 만나러갈 때 마지못해 따라간 인물이다. 일이 터졌을 때 가장 먼저 정우진을 죽이고 자포자기하여 수혁에게도 총을 겨누는 모습. 이 모습에서는 상당한 원망이 느껴진다. 왜 나를 여기로 데려왔느냐는 그런 원망이 느껴진다.

 

오경필이 마지막까지 이수혁을 위해 진실을 숨기려 노력하는 모습은 애절하기 짝이없다.

우정? 사랑? 그 중간단계 일까?

 

 

 

여담으로 공동경비구역JSA는 박찬욱 감독의 '신하균 죽이기 3종세트' 중에 하나인데,

음... 그건 다음에 또 다뤄야겠다.

1. 드라마 개요

괴이 포스터&#44; 검은옷의 인물 여섯명이 정면을 응시하고 서있으며 아래는 먹이 흐르는듯하다

오픈 : 2022년 4월

채널 : 티빙 (TVING)

소개 : 저주 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

출연 : 구교환(정기훈), 신현빈(이수진), 김지영(한석희), 박호산(권종수), 곽동연(곽용주), 남다름(한도경)

 

2. 줄거리

문제는 진양군에서 봉인을 해제한 귀불 때문입니다. 진양군의 군수 권종수(박호산)는 진양군을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천보산의 귀불을 가지고 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괴불은 어우야담에 있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고 합니다. 이 귀불과 눈을 마주치면 아주 끔찍한 저주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이 괴담같은 내용을 깊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숲에서 불상을 발굴하는 모습

이후 메인 캐릭터로 등장하는 정기훈(구교환)이 등장합니다. 그의 등장은 한 대학에 괴짜처럼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고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다가가 <월간괴담>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고고학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괴담으로 포장하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잡지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돈을 버는 모양입니다.

이 대학의 민교수가 정기훈을 불렀습니다. 알고보니 정기훈은 고고학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연구를 그만두고 유튜브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이야기는 민 교수와의 대화에서 얼핏 비춰집니다. 어떤 사건으로 딸이 죽었고, 그 이후 아내 이수진(신현빈)과 이혼했다는 내용까지 대화를 통해 유추하게 합니다. 그리고 민 교수는 정기훈을 어떤 스님들과 만나게 합니다. 스님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진양군에서 이동한 괴불의 봉인이 해제된 것을요. 그리고 그것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정기훈일 것이라 추측합니다. 이유는 정기훈이 발행한 <월간괴담>에 관련 내용이 실려있었기 때문입니다. 기훈은 스님에게 전해받은 산스크리트어로 된 봉인 글귀를 해제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 밖에 없습니다. 바로 기훈의 전 아내 수진입니다. 기훈은 수진에게 이 봉인 문구를 메일로 보냅니다.

 

그리고 기훈의 아내 수진은 '그' 진양군에 있었습니다. 수진 역시 딸을 잃고 이혼한 후, 시골에 내려와 조용히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은 딸의 생일이었습니다. 문구점에서 딸이 좋아하던 인형을 만지며, 조용히 오늘을 기념하려 했었습니다. 그러나 진양군에는 '검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 검은 비 때문에 모든 농작물을 망치게 된 진양군 주민들은 모두 주민센터로 모이게 되며, '배운 사람'이라는 수진을 동네 아주머니가 끌고 갑니다.

 

그 검은 비 역시 괴불의 힘 때문에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주민들은 주민센터에 모여있었고, 그 괴불 역시 주민센터 옆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편 진양경찰서의 파출소장으로 등장하는 한석희(김지영)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녀는 어제 괴불의 첫 저주 피해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괴불을 옮긴 트럭 운전수였습니다. 당연히 괴불과 눈을 마주쳤고, 그는 밥을 먹던 도중 저주와 환각을 보며 식당 사람들을 폭행했습니다. 관객은 그 첫 희생자를 통해, 이 괴불의 저주를 알게 됩니다. 개인이 가진 트라우마를 환각으로 보여주며 여기서 도망가게 합니다. 그리고 결국 주변 사람들을 해치고, 자신까지 파멸하게 합니다. 하지만 관객이 아닌 등장인물인 석희는 그것을 그런 현상으로 인지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석희의 아들 한도경(남다름)이 등장합니다. 엄마와 친하지 않은 듯한 사춘기 남학생으로 묘사됩니다. 최근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징계로 봉사를 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 그 역시 주민센터에 있습니다. 도경의 친구 곽용주(곽동연)도 등장하는데, 그는 오늘 소년원에서 출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도경을 만나러 주민센터에 왔고, 도경과 어떤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물관의 전시를 보게 된 주민들, 점점 저주를 받게 됩니다. 수진은 기훈에게 받았던 봉인 문구가 적힌 붕대를 박물관에서 발견합니다. 그 붕대는 고려시대에 괴불을 봉인하게 위해 눈을 감쌌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그 봉인은 해제된 채 전시되어 있었죠. 저주에 걸린 주민들은 갑자기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것 같았고 모든 주민들은 패닉에 박물관으로 도망치게 됩니다. 그리고 체격조건이 좋고 전투력이 강한 곽용주(곽동연)은 저주에 걸리지 않았음에도, 저주에 걸린 사람들을 무차별하게 살해하기 시작합니다. 겁에 질린 어른들을 휘어잡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이 저주에 걸린 사람들과 안 걸린 사람들을 나누기 시작하며 공간을 지배합니다. 여기서 기훈의 전 아내인 '수진', 그리고 석희의 아들 '도경'은 서로 연대하기 시작합니다. 이미 저주에 걸려 환각을 보는 수진과, 그런 수진을 죽이려 하는 용주, 그 살인을 사적으로 막는 도경. 이렇게 세명의 인물이 갈등합니다.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며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한 남자가 사람들 사이에서 외친다. &amp;#39;그게 사람들 다 미치게 만드는 거라고&amp;#39;

한편 사고 소식을 듣게 된 파출소장 석희, 주민센터로 가려 하는데 길이 막혔습니다. 이 현상을 질병으로 인지한 정부는 진양군을 봉쇄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이 안에 있는 것을 아는 석희는 어떻게든 이곳으로 가려 합니다. 그곳에서 석희는 기훈을 만납니다. 기훈 역시 수진이 있는 진양군에 가려 합니다. 이곳에서는 그들이 연대합니다. 군대를 피해 사잇길로 운전하는 석희, 그리고 이 저주의 현상을 모두 목격하는 기훈입니다. 기훈은 이 현상이 저주임을 알고, 석희는 여전히 어리둥절합니다. 그러나 봉인 의식을 하는 기훈, 그 봉인 의식이 현상을 잠시 잠재우는 것을 목격한 석희는 믿기 힘든 이 현상을 보며 끌려가듯이 기훈의 행동에 협조하기 시작합니다.

여자1 남자1이 차에서 내려 까마귀를 쳐다보고 있다. &#39;저게 원래 있었어요?&#39;

그렇게 도착한 주민센터. 아직 살아있는 아들 도경을 보지만, 그들 역시 괴불과 눈이 마주쳐 저주에 걸리기 시작합니다. 서로를 죽이려는 모자관계. 하지만 모성의 힘으로 그 저주를 이겨냅니다. 그리고 기훈 역시 저주에 걸린 수진을 봅니다. 하지만 기훈은 스피커폰으로 스님들의 불경외는 소리를 틀어놓고 괴불을 봉인하려 합니다. 그러나 그때 기훈도 저주에 걸리게 됩니다. 수진과 기훈은 딸의 죽음과 관한 환각을 보며 괴로워합니다. 그러나 결국 딸을 생각하며 봉인에 성공합니다.

피를 흘리고 넘어진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구교환혼란스러운 사람들 사이에서 지친 얼굴로 주변을 살피는 신현빈

 

3. 감상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조금 유치했다.

위에 요약하는데도 등장인물들간의 관계가 얽혀있어 애먹었습니다만, 이 '저주'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각 등장인물들마다 서사가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등장인물들의 이해관계를 보여주는 장면, 그리고 그 이해관계 안에 있는 오해와 감정들이 불러일으킨 환각들을 드라마로 만들었습니다. 가장 굵직하게는 가족관계인 기훈-수진, 석희-도경 이 있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각자의 비극이 있었고, 그것 때문에 서로의 관계가 좋지 않지만 사실은 굉장히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가진 과거의 기억, 그 기억이 불러온 저주같은 환각 등이 서로를 괴롭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또 사랑하는 가족이기 때문에 그 저주를 버티고 이겨내는, 조금 유치한 감성을 뽑아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기훈-용주의 관계도 서사를 그려줍니다. 역시 남자만 등장하는 우정에는 BL코드가 있습니다. (ㅋㅋ 저는 한국 드라마의 BL코드가 항상 웃깁니다.) 거의 유치한 BL 드라마 서사를 썼습니다. 그러니까 뭐 양아치남 용주와 잘생긴 도경(남다름), 서로 절친이었는데 같이 사고를 칩니다. 비행을 저지르던 그들이 경찰에 잡히게 되었는데, 용주는 나름 도경을 돕기 위해 경찰의 손을 칼로 그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도경의 엄마였습니다. 그래서 용주는 소년원에 가게 되었죠. 그런데 이 사건에 있은 이후, 도경은 더이상의 비행 청소년 생활을 하지 않기로 합니다. 때문에 용주는 도경에 대해 앙심을 품고 있게 됩니다. 약간 빈약한 서사에, 아련한 불량 청소년의 눈빛 이런게 유치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여러 차례 코웃음을 쳤습니다. 빈약해서인지, 배우들의 눈빛은 멜로였으나 별로 흥미롭지는 못하고 넘어갔습니다.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곽동연과 그 뒤에 탄 남다름

각 인물들간의 드라마 서사를 제외하고, 불상을 통한 저주 묘사는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두려운 마음을 자극해 그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그 순간에 갇히는 환각 그 자체는 지옥이었습니다. 바로 불상의 저주는 지옥을 보게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우여곡절 끝에 결국 봉인에 성공하고 기훈-수진의 재결합으로 마무리 짓는 것은 유쾌하고 괜찮았습니다. 연상호 감독은 [지옥], [방법:재차의] 등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러한 국내 오컬트 분야에서는 굉장한 활약을 하고 있는데, 오컬트 영화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감독의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됩니다. 다만 이 감독이 그리는 '모성'이라든가 그런 내용은 조금 유치합니다. 하지만 또 종교 코드가 들어가고 하면, 그런 부분은 반쯤 어쩔수없는 부분인듯합니다. 코리안 오컬트, 주술 등에는 불가피한 코드랄까요? 영화 [사바하]같은 코드 말입니다. 뭐 2022년에는 그런 '모성' 이야기를 그만 보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굵직한 내용은 재밌는데, 모성 어쩌구 하면 좀 갑자기 내용이 촌스러워진달까요?

2022 청룡영화제에서 6관왕을 차지한 영화, '헤어질 결심'을 좀 뒤늦게 봤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하나도 빠짐없이 본 사람으로써, 당연히 재밌을 줄은 알고 있었으나, 올해 여름은 좀 바쁜 시기였기 때문에 극장 갈 시기를 놓쳤습니다.

 

그리고 결국 2022 청룡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거머쥐었고, 박찬욱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 박해일 배우는 남우주연상, 탕웨이 배우가 여우주연상, 그리고 정서경 작가는 각본상, 조영욱 감독이 음악상을 탔습니다. 연기부터 각본, 그리고 음악까지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작품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수상을 확인한 뒤에야 뒤늦게 헤어질 결심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 감상은... 역시 그럴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1. 영화 개요

개봉 : 2022년 6월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멜로/로맨스, 드라마, 서스펜스

국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 138분 

감독 : 박찬욱

출연 : 박해일, 탕웨이, 이정현, 고경표, 김신영

 

소개 : 

산 정상에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마주하게 된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한편, 좀처럼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 상대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해준을 대하는데...

 

진심을 숨기는 용의자, 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

그들의 헤어질 결심.

 

2. 줄거리

해준(박해일)은 올곧은 캐릭터의 형사로 나옵니다. 대충 수사하는 법도 없는 유능한 형사입니다. 바위 정상에서 추락사한 시체를 조사하기 위해, 그 정상을 따라 올라가보는 장면에서부터 그 성격을 묘사합니다. 해준의 후배 수완(고경표)이 투덜거리는 장면에서 그 성격을 더 강조하죠.

사망한 남자의 배우자인 서래(탕웨이)는 전혀 놀라는 기색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해준은 그녀를 용의선상에 올려 심문하고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놀라거나 동요하지 않는 것은 물론, 중국인이라 한국어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는 탓에 일상 대화에서 문어체를 사용합니다. 나중에 해준은 그것이 즐겨보는 사극에서 배운 말이라는 것을 깨닫는 장면도 나오는데요, 그런것 때문인지 서래의 분위기는 더 알 수 없게 그려집니다. 

 

하지만 놀라지 않았다고해서 범인이라는 증거는 없습니다. 범인임을 알기 위해서는 증거를 찾아내야 했습니다. 그저 성격이 무덤덤할 뿐이라는 것과, 평소 남편에게 학대를 당했다는 것을 미루어보아, 해준은 그녀가 진짜 살인범이 아닐 거라 믿습니다. 그러나 수완은 그녀가 중국에서 자신의 엄마를 죽였던 사실까지 알아내며, 표적 수사할 것을 요청합니다. 여기서 해준은 자신만의 감각으로 서래가 범인이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아닐 거라 생각한걸까요 아니면 아니길 바랐던 걸까요?

 

해준은 서래를 관찰하면서 서래의 취향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스마트 워치에 그러한 것들을 모두 녹음을 합니다. 그리고 범죄자에 대한 관찰보다 한 여자에 대한 관찰도 있습니다. 그리고 서래 역시 그것을 모두 눈치챕니다. 그리고 역으로 다른 범인을 수색할 때 그 곳을 따라가 보기도 합니다. 자신을 바라보는 형사, 그들의 대화 속에서 서래 역시 해준에게 많은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그들은 형사와 용의자 관계보다는 인간대 인간의 관계로 사이를 발전시키기 시작합니다. 천천히 서로를 묻는 말들, 그리고 텔레비전 같은 곳에서 배운 상당한 문어체같은 대화들이 분위기를 더 묘하고, 또 아름답게 만듭니다. 함께 하며 서로에게 호감을 확인하게 됩니다. 해준은 이것이 외도임을 알면서도 이끌리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게 됩니다. 서래는 해준이 가진 트라우마와 같은 것을 듣고, 그를 편안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수사는 결국 서래에게 증거를 찾지 못한 채 마무리 짓는 상황이었습니다. 서래는 어느날 매주 월요일 방문해야하는 할머니 -서래의 평소 직업은 치매 노인 간병인으로 나옵니다-에게 가지 못한다고 했고, 해준은 서래 대신 그곳을 가줍니다. 이미 수사할 때에도 한번 만났던 노인이었습니다. 그곳에서 해준은 서래가 남편을 죽였다는 단서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서래는 그 할머니를 이용해 알리바이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서래와 똑같은 휴대폰을 가지고 있던 할머니, 할머니의 휴대폰에는 '걸음수'가 체크되어있었습니다. 유일하게, 그날 월요일만요.

 

거기서부터 단서를 얻은 해준은 서래가 했을 방식을 그대로 재연해봅니다. 그렇게 서래의 살해 방법까지 모두 알게 됩니다.  그렇게 무너진 해준은 서래를 찾아갑니다. 자신은 그저 용의자에게 홀려, 수사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범인을 눈앞에서 놓쳐버린 볼품없는 형사가 되어버렸습니다. 화를 내던 해준은 서래에게 휴대전화를 바닷속으로, 아무도 보이지 못하는 곳으로 던져버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래에게 "난 붕괴됐어요."라고 말하고 떠납니다.

 

그렇게 해준과 서래는 만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서래는 두번째 남편을 만났고, 그 남편과 해준이 사는 동네로 이사옵니다. 이후 두번째 남편 역시 살해당했고, 해준이 그것을 조사하게 됩니다. 해준은 이번에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 서래가 범인임을 확신합니다. 이번엔 후배 연수(김신영)가 도저히 용의자로 볼 수 없다고 말하지만, 해준은 거의 확신에 차있습니다. 그리고 서래에게 살인의 이유와 알리바이를 묻습니다. 서래는 이번에도 자신이 남편을 살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죽은 뒤 발견한 시체의 피는 닦았다고 합니다. 그것은 이전에 해준이 말했던 트라우마를 고려해서 였습니다. 그리고 서래는 이렇게해서 해준을 만나 좋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 두번째 남편을 죽인 것은 서래가 아니었습니다. 금전과 사업 문제로 악연이 있던 다른 남자의 짓이었죠. 그는 자수합니다. 그리고 시체를 닦아놓은 것에 대해서는 조금 무섭기도 하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서래는 용의선에서 풀려납니다. 그리고 서래가 미처 버리지 못한 휴대폰과, 진실을 알게 됩니다. 두번째 남편은 서래가 진심으로 해준을 사랑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볼모로 서래를 협박하고 있었습니다. 서래에겐 그리움으로 남겨놓은 해준의 음성이 있었고, 그 음성은 불륜의 증거였습니다. 그는 해준을 무너뜨리고자 했고, 그것을 막기 위해 서래가 이 살인이 일어나도록 종용한 것이었습니다.

 

 

3. 감상

글로 요약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디테일이 좋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한 영상 방식이 참 신비롭고 좋습니다. 아름다운 영상과 미스터리한 전개 방식은 박찬욱 감독의 이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더할날위없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한국어가 서툰 중국인의 '문어체'대사는 이 분위기를 더 신비롭게 만들어줍니다. 

 

사건의 미스터리함을 풀어가는 방식이 매우 좋습니다. 정말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합니다. 그리고 기가막히게 잘 사용한 오브젝트들은 하나 하나 매니악한 방식으로 다가옵니다. 덕분에 이 영화에 등장하는 미적 감각이나 대사들이 매니아층을 형성하게 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바다 풍경이나 벽지 같은 것들, 그리고 담배, 곰파이, 눈알 같은 오브제들이 상징처럼 계속 쏟아져 나오니 마지막에도 여운이 남게 됩니다.

 

 

박찬욱 영화 속 여성 범죄자

박찬욱 감독이 그리는 영화 속 여성 범죄자 캐릭터는 저에게 항상 매력적입니다. 매력적인 여성 범죄자가 등장하는 영화로는 <친절한 금자씨>, <스토커> 정도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중 저의 최애 영화는 <박쥐>입니다. 

 

그런 의미로 박찬욱 영화 속 여성 범죄자들은 많은 사전 준비와 계획을 통해 치밀한 살인을 합니다. 피해자라서 어쩔수없이 살인했다 라는 어줍잖은 약자 포지션의 범죄자로 그리지도 않는게 좋습니다. 우선 살인이란 것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서 오는 사이코패스적인 범죄자의 얼굴을 디테일하게 그립니다. 무차별 살인 보다는 서사있는 살인을 저지르는 데에서, 그 치밀함이 더욱 몰입하게 만들어줍니다. 이 영화를 불륜 영화, 혹은 로맨스 영화로 느끼진 못했습니다. 서스펜스, 스릴러 등의 장르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남자 주인공인 해준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용의자에게 묘한 매력에 이끌린 형사, 선을 지키지 못한 형사. 본인도 그것을 인정하지만, 서래에게 '당신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매력있는 캐릭터가 아니긴 하죠. 항상 두려움이 있는 사람인 해준과 두려움이 없는 서래의 만남이었습니다. 따라서 마지막까지도 그 두려움 때문에 서래에게 화를 내고 떠난 해준, 서래는 서래의 방식으로 두번째 살인에서 매듭을 지어줍니다. 이제 범인을 잡고, 붕괴된 자신을 만들지 말라는 듯이. 너무 멋있는, 해준에게는 너무 과분한 사람이라고 느껴졌습니다.

1. 드라마 개요

오픈 : 2019년 11월

채널 : 애플TV

횟수 : 10회

감독 : M.나이트 샤말란 외

출연 : 루퍼트 그린트(줄리안 피어스), 넬 타이거 프리(리앤 그레이슨), 로런 앰브로즈(도로시 터너), 토비 케블(션 터너)

내용 : 슬픔에 빠진 한 필라델피아 부부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 입에 담지 못할 비극으로 인해 이들의 결혼 생활에 균열이 생기고, 불가사의한 힘이 집 안으로 들어오도록 문을 열게 된다.

 

2. 줄거리

션과 도로시의 집에 보모를 고용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그들은 꽤 부유한 가정입니다. 도로시는 지역의 뉴스 기자로, 꽤 유명한 사람이며 본가가 상당히 부유합니다. 그리고 션은 굉장한 신념을 가진 요리연구가입니다. 도로시는 이제 육아에서 벗어나 일터로 복귀하길 바라기 때문에 보모 고용을 합니다. 그러나 션은 보모 고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계속해서 언짢아 합니다. 도로시가 결정한 보모는 리앤. 도로시는 입주 보모를 인간적으로 따뜻하게, 그리고 가족처럼 지내길 바랍니다. 리앤은 수줍음이 많아 보였지만, 도로시는 리앤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션은 굉장히 참담한 얼굴로 자고 있는 아이의 다리 한쪽을 잡습니다. 아이는 살아있는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모형이었습니다. 도로시는 그것이 살아있는 자신의 아이 '제리코'라고 믿고 있으며, 션은 그런 도로시가 충격에서 빠지지 않도록 아이를 돌보는 척 연기를 해야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외부인 보모가 들어왔을 때, 션은 상당히 얹짢을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다음 날, 도로시가 자리를 비웠을 때 리앤에게 이야기합니다. '그것'을 그만 가지고 놀고, 알아서 동네에서 놀다 오라고 말이죠. 그도 그럴것이 인형을 돌본다고 하루종일 집에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 리앤은 그런 션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마치 진짜 아이를 돌보듯이 행동합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갑자기 진짜 아이가 되었습니다.

션은 이 사실을 도로시의 남동생, 줄리안에게 말합니다. 줄리안은 그동안 션과 함께 도로시를 속여왔습니다. 션의 말을 듣고 확인하러 온 집, 진짜로 살아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줄리안과 션은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리앤이 납치를 한것인지, 자신이 낳은 아이를 일부러 데려온 것인지 여러가지 상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로인해 줄리안은 사설 탐정을 고용해 리앤의 뒷조사를 하고, 션은 리앤을 몰래 관찰하기도 합니다. 그래선 안되지만, 리앤의 방에 몰래 카메라도 설치하죠. 리앤은 매일 밤 미친듯이 기도를 하고, 가끔은 채찍으로 자신을 때리는 자해를 합니다.

 

션에게는 갑자기 안좋은 일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입안이나 피부같은 곳에 가시가 계속 박혀 상처가 나고 아프기 시작합니다. 급기야는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이후에는 손에 감각을 느끼지도 못하게 됩니다. 

 

그런데 점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5화에서 리앤은 죽은 귀뚜라미를 주워오는데, 리앤의 방에서 그 귀뚜라미는 살아나는 기적을 보입니다. 리앤은 죽은 것을 살아나게 하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줄리안과 션은 계속해서 리앤의 뒤를 캡니다. 리앤이 말한 출신지를 조사해보니, 리앤이라는 사람은 이미 부모와 함께 죽은 사람이었습니다. 때문에 션과 줄리안은 그녀가 죽은 사람의 명의를 도용해 이 집으로 온 것이라고 믿습니다.

 

점점 미쳐가는 줄리안과 션. 그러다가 줄리안과 리앤의 언성이 점점 높아집니다. 결국 줄리안 앞에서 엄청난 힘을 보여준 리앤. 그리고 줄리안은 리앤에 의해, 제리코 죽음의 비밀을 털어놓게 됩니다. 

그러니까, 제리코가 죽게된 것은 도로시의 우울증 때문이었습니다. 션은 어느 요리대회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으로 잠시 출장을 가야했고, 때문에 도로시는 혼자 아이를 봐야 했습니다. 그러나 극심한 산후우울증 상태였던 리앤. 결국 무더운 날씨에 제리코를 차에 태운 채 방치하게 되었고, 결국 제리코가 죽게 된 것입니다. 그때 충격에 빠진 도로시는 사실을 부정하게 되었고, 도로시의 친구이자 테라피스트인 '나탈리'가 제안한 방식으로 인형을 가지고 오게 된 것이고, 도로시는 제리코가 죽은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을 알게 된 리앤. 리앤은 사실 어릴 적부터 리포터인 도로시를 좋아하고 동경했습니다. 사고로 아이를 잃었다고 생각했고, 아이를 다시 되찾아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알고보니 도로시의 실수로 아이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동안 션에게 일어난 많은 현상들도 리앤이 벌을 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션의 잘못이 아니라 도로시의 잘못이라고 깨닫게 된 리앤은 더이상 도로시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고 싶어지지 않았습니다.

 

제리코는 도로시에게 세례를 하고 사람들을 초대해 파티를 벌입니다. 그리고 그날 리앤은 어디론가 떠납니다. 그렇게 제리코는 다시 인형으로 변하며, 시즌1이 마무리됩니다. 

 

 

3. 감상

미스터리한 소재가 상당합니다. 그리고 불가사의한 리앤의 힘과, 관련된 종교에 대한 묘사도 재미가 더해집니다. 오컬트 미스터리 스릴러인데,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도 상당한 퀄리티입니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하나씩 미쳐있습니다. 그나마 정상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션입니다만, 션도 점점 리앤의 저주에 시달리면서 미쳐갑니다. 도로시의 가족 관계도 살짝 이상합니다. 돈이 많은 아버지는 매일 젊은 여성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자녀들을 대하는 것이 다릅니다. 도로시는 완벽주의자에 많은 일들을 해내는 성격이었지만, 누나에 비해 조금 부족했던 줄리안은 차별을 했던 것 같습니다. 줄리안은 아버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마약 중독 전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도로시의 완벽주의적 성향도 조금은 더 심각합니다. 살짝 컨트롤프릭도 있는 것 같고, 모든 상황에 자신이 주도해야만 하는 성격입니다. 그런 탓에 일에 대한 욕심도 많은 것 같고요. 아마 아이를 출산하고 많은 것이 무너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더 극대화대며 자신을 좀먹어버린 것 같고요.

 

줄리안은 그런 도로시에게 열등감이 있지만, 더불어 죄책감도 있습니다. 션이 집을 비운 몇주간, 줄리안에게 부탁을 했는데 한번도 집에 와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줄리안은 자신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본인은 도로시가 혼자 있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마약을 하느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결국 제리코의 죽음이 도로시 본인을 자멸시킬 것이라 느낀 션과 줄리안은 이런 연극을 시도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도로시는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중간에 요리를 하는 장면이 꽤나 나오는데, 그것들이 상당히 그로테스크하게 그려집니다.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션이 하는 요리 장면은 맛있어 보인다기보다 끔찍해보입니다. 의도한 연출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때문에 디테일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시즌이 많은데 꽤나 몰입감있게 정주행했습니다. 

지난번 [약속의 네버랜드] 1기 애니메이션 리뷰에 이어서 2기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1. 애니메이션 개요

개봉 : 2021년 1월

원제 : 約束のネバーランド

등장인물 : 엠마, 레이, 노먼 외

 

자유란, 이 얼마나 아름답고도 가혹한 것인지. 그레이스 필드 하우스로부터 탈출한 15명의 아이들. 가짜 낙원을 버리고 자유를 찾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처음 보는 식물과 동물, 그리고 쫓아오는 '괴물'. 아름답고, 맞서기엔 너무나도 가혹한 바깥 세계. 그러나,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미네르바'의 메시지, 노먼이 남긴 한 자루의 펜에 이끌려 내일을 향해 달린다. 하우스에 남겨진 '가족'을 데리러 간다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2. 줄거리

1기에서 하우스 탈출에 성공한 아이들은 이제 바깥세상에 발

을 딛습니다. 초반부에는 그들을 잡으러 오는 괴물들을 피하며, 숲을 헤매죠. 도서관에서 발견한 미네르바의 만년필 속에 숨겨진 단서만이 그들의 앞 길을 안내해줍니다. 괴물들에게 쫓기는 숲에서, 맏이인 엠마와 레이는 호흡을 맞추기도, 어그로를 끌기도 하면서 위기를 모면하죠. 그러다가 결국 상처가 곪기 시작해 점점 체력을 잃습니다. 그런 그들이 만난 자들은 무지카, 송쥬를 만납니다.

무지카, 송쥬

무지카와 송쥬는 상당히 오랫동안 살았던 괴물입니다. 1000살 이상 정도로 나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인간을 먹지 않는 괴물입니다. 인간으로 치면 채식주의자, 비건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지카는 선천적으로 인간을 먹지 않아도 되는 피를 가지고 있으며, 송쥬는 종교적 신념 때문에 인간을 먹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상당한 도를 닦은 괴물 처럼 보이지만, 송쥬의 신념은 조금 다릅니다. '시설에서 길러진 인간을 먹지 않는다.' 입니다. 즉, 야생에서 사냥한 인간은 먹습니다. 따라서 송쥬는, 생명을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비자연적인 정치적 행태를 싫어하는 괴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지카는 조금 특수한 종족입니다. '사혈의 소녀'라고 불리우는 종족인데요, 인간을 먹지 않아도 되는 괴물이며, 무지카의 피를 먹으면 다른 괴물들도 인간을 먹지 않아도 되게 됩니다.

 

여기서 괴물들이 인간을 먹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고기를 먹는 느낌으로 인간을 먹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인간을 먹습니다. 인간을 먹음으로써 지성과 외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2족보행이 가능하려면 인간의 다리를 먹어야하고, 지능을 유지시키려면 인간의 뇌를 먹어야 합니다. 하우스에서 아이들이 좋은 두뇌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 였습니다. 발달한 뇌일 수록 괴물들의 지능을 발달시킵니다. 따라서 천재라고 불리우던 노먼, 레이, 엠마의 뇌는 최고급 음식이나 다름 없었죠.

 

따라서 무지카와 송쥬는 아이들에게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가르칩니다. 사냥하는 방법, 요리하는 방법 등을 말입니다. 물론 송쥬의 신념은 그렇습니다. 이 아이들이 자립하여 야생이 인간이 되었을 때, 그땐 잡아먹을 수 있다 입니다. 

그렇게 그들에게 자립할 힘을 배운 뒤, 모험을 다시 시작합니다. 다음은 미네르바의 비밀기지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그곳도 곧이어 발각되고, 그들은 다시 그곳에서 도망쳐 괴물 마을로 도착합니다.

괴물의 마을 어느 절에서 숨어지내며 엠마와 레이 등 나이가 많은 형제들은 괴물로 변장한 뒤 괴물 마을에 들르기도 하고, 송쥬와 무지카에게 배운 기술로 야생 식물을 찾아 먹기도 합니다. 그러다 한번 더 위기를 겪게 되는데, 위기를 겪은 곳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납니다. 바로 음식으로 출하된 줄 알았던 노먼이었습니다.

 

노먼 역시 노먼의 일행과 있었습니다. 그리고 노먼의 일행은 조금 더 특별한 인간들이었습니다.

노먼은 출하되던 날, 음식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더욱 고급음식으로 만들기 위해 두뇌 훈련을 시키는 시설로 보내진 것이었죠. 괴물들은 인간의 훌륭한 두뇌를 먹어야, 그에 맞는 지능을 가지게 되는데, 노먼처럼 뛰어난 인간을 더 교육시키지 못하고 먹는다는 것은 매우 손실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노먼은 그곳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뛰어난 인간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괴물들에게 겪은 것이 다르고, 이상이 다른 그들은 목적이 달랐습니다. 노먼 일행은 괴물들에게 학대와 비슷한 것을 당했고, 엠마와 레이는 송쥬와 무지카를 만났으니 괴물에 대한 인식이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먼 일행들이 당한 것은 마치 부드러운 고기를 위해 몽둥이로 때려죽인다거나, 거위의 비대해진 간을 위해 물을 먹이는 행위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다들 조금씩의 트라우마도 가지고 있었으며 약간의 폭력적인 성향도 있었습니다. 

 

엠마가 하우스에서 '모두 다같이 탈출하고싶다'라는 이상을 말한 것처럼, 이번에도 '괴물과 공존하고 싶다'라는 이상을 말합니다. 그리고 노먼 일행은 그런 엠마와 함께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하죠. 그리고 노먼을 만난 레이와 엠마. 또다시 1기 때처럼 서로를 속이며 자신의 목적을 실행하기 위해 심리전과 교란 작전을 펼치죠. 노먼 역시 엠마의 이상에 흔들리지만, 자신의 동료들이 가진 트라우마를 보면서 괴물을 박살내고자 하는 마음을 더 굳게 먹습니다. 

 

굳은 결심의 노먼에게 송쥬와 무지카를 데려오기로 한 엠마. 즉, 인간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 괴물을 보여주며 설득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노먼은 엠마가 무지카를 찾아 떠난 사이에 괴물 마을을 불지르죠. 학살 계획을 미룰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죽이려던 어린 괴물의 이름은 '엠마'. 노먼은 아이 괴물의 이름을 듣고 학살을 망설이게되죠.

 

 

그리고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려하는 노먼의 그런 성격을 레이와 엠마가 함께 꾸짖으며, 노먼에게 눈물을 흘리게 합니다.

그렇게 괴물 마을 학살은 어느정도 이후 일단락됩니다. 그리고 결국 무지카를 데려오는데 성공한 엠마에 의해, 괴물들에게도 '사혈의 소녀'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 즉 인간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게 됩니다. 

 

여기서 괴물들의 정치가 등장합니다. 괴물들에게 '인육'은 계급과도 같았습니다.

인간 하우스를 운영하는 괴물들은, 고급 부위와 아닌 부위를 나누며 계급을 철저하게 형성하고 있었으며, 인간을 먹지 않으면 죽게 되는 괴물들은 비싼 값에 저급 인육을 사게 되는 그런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그러니 사혈의 소녀가 있는 것은 하층 계급의 괴물들에게는 혁명과도 같았죠. 상류층 괴물들이 더이상 인육을 볼모로 정치를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엠마가 바란 것은 이러한 현상이었습니다. 괴물들의 계급을 무너뜨리고 더이상 인육을 먹는 괴물들의 세상이 오지 않도록 하는것.

 

그리고 엠마와 노먼, 그리고 일행들은 다시 하우스로 갑니다.

하우스에 남겨놓고 온 동생들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이 모든 시스템을 무너뜨리기 위해.

 

 

그리고 이와 같은 시스템을 이용하는 인간층도 있습니다. 인간 역시 괴물과의 정치적 결탁을 위해, 인간 계급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양육하여 판매하는 시스템이니, 그곳에서 이득을 취하고 있는 인간이 있었죠. 이득의 취득 이전에, 이렇게만 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믿는 그런 계급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 부분

그들에게 목숨을 볼모잡힌 하우스의 모든 마마들이 집결하여 아이들을 보호합니다.

결국 자신들의 유년시절과 같은 아이들을 볼 수 없었던 마마들은, 자신들의 목숨이 위험할 것을 알면서 상류층에게 총을 겨눕니다. 

 

하지만 엠마는 마지막까지 상류층 인간에게도 손을 내밉니다.

"운명도, 세계도, 자유로워지자."

 

그리고 엠마는 모든 동생들을 인간 세계로 보내는데 성공하고, 아이들은 인간 세계에서 더없이 평범한 생활을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엠마, 레이, 그리고 노먼과 노먼 일행은 괴물 세계에 남기로 합니다. 그렇게 무지카, 송쥬와 함께 괴물 세계에 남은 엠마와 레이, 노먼은 결국 사혈의 소녀를 이용해 괴물 세상의 계급을 해체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3. 감상

하우스 탈출을 위해 두뇌싸움을 하던 1기와는 달리, 2기는 모험의 성격이 강합니다.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딛은 아이들이 적응해나가고 생존해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결국 식문화를 이용한 계급주의를 말하는 것이 2기의 핵심입니다. 음식은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그 생존을 볼모로 계급을 형성하고 그 계급을 통해 지배를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든 것이죠.

음식의 당사자였던 인간이 그 계급을 타파하는데 힘쓰게 되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상당히 이상적인 스토리라고 보여집니다.

 

네, 이 만화는 상당히 이상적입니다. 전투를 하지만 죽음은 거의 없고 결말까지 해피엔딩입니다. 그러나 이 만화가 담고 있는 주제가 있듯, 비현실적일지라도 이상적인 결론을 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엠마의 터무니없는 이상이 결국 모두를 이끌고 성공을 하고 있다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비극적인 결말에 '현실적이다' 라고 말하는 만화들도 많은데, 사실 이렇게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주는 것도 스토리의 역할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인간의 세상에 괴물은 없지만, 우리가 형성하고 있는 육식문화와 계급주의 사회도 마치 괴물같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애니메이션 이었습니다.

1. 영화 개요

개봉 :  2022년 10월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 미스터리, 공포

국가 : 미국

러닝타임 : 115분

소개 : 

기괴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눈 앞에서 목숨을 끊는 환자를 목격한 정신과 의사 ‘로즈’. 그날 이후로 ‘로즈’의 일상에 설명할 수 없는 끔찍한 일들이 잇따라 발생한다. 일상을 덮친 공포에 발버둥치던 ‘로즈’는 이전에도 자신과 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 모두 끔찍한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투를 벌이던 ‘로즈’는 잊고 싶던 과거와 마주하게 되는데… “너도 곧 웃게 될 거야”

 

감독 : 파커 핀

배우 : 소시 베이컨(로즈), 제시 어셔(트레버), 카일 갈너(조엘)

 

2. 줄거리

 

정신과 의사 '로즈'가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상당히 유능한, 그리고 침착한 의사로 묘사되는 장면으로 시작하죠. 그렇게 이야기는 로즈가 한 환자를 상담하면서 전개됩니다.

환자는 피해망상, 환각 등의 상태를 호소합니다. 그러나 이 환자는 그것이 환각이 아니라, '실제'라고 이야기하죠. 하지만 정신과 의사가 이걸 오컬트로 받아들일 리가 없습니다. 환각, 망상 스트레스 증상으로 진단하고 이야기를 계속 듣습니다.

'이것'이 계속해서 자신의 주변을 맴돌고,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을 보며 매우 소름돋게 웃는다고 하죠. 그리고 곧이어
상담실의 분위기는 바뀌며 그 환자는 로즈를 보며, 환자 자신이 말했던 얼굴을 하고 서있습니다.

소름돋는 미소, 그리고 천천히
떨어진 유리파편을 주워 자신의 목을 긋습니다.



환자는 로즈의 상담실에서 끔찍한 얼굴로 자살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끔찍한 죽음을 목격한 로즈는 

마치 전염이라도 된 듯, 환자가 말한 환각들을 보기 시작합니다. 이유없이 사람들은 로즈를 보고 웃습니다. 그리고 로즈를 서서히 조여옵니다. 

끔찍한 환각의 공포에 사로잡힌 로즈는 점점 주변인들에게도 정신 질환으 앓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도 휴식을 권하고, 로즈의 애인은 상담인을 집으로 불러들이죠. 자신이 겪는 현상은 정신질환이 아닌 진짜 현상이라고 믿는 로즈. 하지만 로즈의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기에, 홀로 싸워야 했습니다.

 

로즈는 자신의 앞에서 죽은 여자를 조사합니다. 그 여자는 누군가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부터 '그것'을 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 죽은 남자를 찾아보죠. 그 죽은 남자의 집에 기자라고 속여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그 남자는 아주 자세하게, 자신이 보는 것을 그려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 역시 어떤 남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부터 그렇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로즈는 서둘러 조엘을 찾아갑니다. 조엘은 로즈의 전남친입니다. 뭔가 허세에 가득한 로즈의 주변인들에 비해 소탈하고 솔직한 성격의 사람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로즈는 그러한 성격 차이로 조엘과 헤어진 듯 합니다. 조엘은 형사였습니다. 그래서 조엘의 형사 신분을 빌려, 자신이 조사하는 내용을 찾아달라하죠. 그렇게 찾게 됩니다. 목격한 사람이 죽고, 또 목격한 사람이 죽고, 또 목격한 사람이 죽는 끊임없는 죽음을요.

 

하지만 그 조사 속에서 유일한 생존자를 찾게 됩니다. 그 사람은 살인을 저지르고 교도소에 수감 중인 남자였습니다. 조엘은 로즈의 상황을 눈치챕니다. 그리고 로즈가 원하는대로 그 생존자-살인자-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그 생존자는 말합니다. 유일하게 사는 법, 남이 보는 앞에서 타인을 살해해야한다. 이 악마는 트라우마를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을 살해할 때에는 아주 끔찍하게, 목격자가 트라우마가 남을 수 있도록 죽여야한다. 라고 말합니다. 

 

점점 로즈의 목이 조여옵니다. 로즈는 자신이 살기 위한 방법을 찾아 봅니다. 그 남자의 말대로 정말 남이 보는 앞에서 살인을 해야할까요? 고민하던 로즈는 갑자기 생각해냅니다.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면, 그곳에서는 트라우마의 귀신이 자신을 죽일 수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혼자가 된 로즈는 자신의 어릴 적 트라우마까지 모두 직면하게 됩니다. 모두 벗어났다고 생각한 그때, 트라우마의 귀신은 조엘의 모습으로 나타나 로즈에게 말합니다. "너의 곁에 영원히 있을게."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트라우마의 귀신은 형상을 드러냅니다. 이상한 팔척귀신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솔지히 이 귀신이 등장했을 때 몰입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형상이 없는 악마일 때 더 무서웠습니다. 갑자기 팔척귀신의 형상을 등장시킬 생각은 왜 한걸까요? 정말 구려서 눈뜨고 못봐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로즈가 걱정되어 결국 찾아온 조엘. 기다렸다는 듯이 로즈는 조엘의 앞에서 끔찍한 방법으로 자살을 하며, 영화는 끝이납니다.

 

3. 감상

영화 스마일은 독특한 마케팅으로 한 차례 화제를 모았습니다. 개봉 당시 야구장에서 이러한 퍼포먼스를 해서, SNS 바이럴을 탔었습니다. 굉장히 성공적인 바이럴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덕분에 궁금해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운드가 걸작이었다.

'트라우마를 먹는 악마'라는 설정은 상당히 참신하면서도 스릴감 넘치게 잘 표현했습니다. 신선한 소재에다 충분히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었으며, 그 트라우마를 위해 끔찍한 죽음을 표현함으로서, 시각적 공포 역시 잘 나타냈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사운드가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끔찍하고 무서운 사운들이 적재적소에 잘 들어가 있었으며, 소름돋고 불쾌한 사운드를 어쩜 그렇게 잘 사용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운드 덕분에 더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좋아할만한 전개와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트라우마 귀신은 촌스러웠다.

그러나 줄거리에서도 언급했지만, 트라우마 귀신은 참 별로였습니다. 이게 형상이 없는 '현상'으로 느껴질 때에는 상당히 공포스러웠는데, 이걸 이상한 팔척귀신으로 드러내니까 갑자기 급이 떨어지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꼭 이걸 시각화 시켰어야 했을까요? 이 부분은 참 아쉽습니다. 게다가 이 귀신을 기괴하게 표현하려한 거 같은데, 도저히 무서운 외형이 아니었습니다. 나름 무섭게 하겠다고 허옇게 칠하고 팔다리를 늘려놓아 거미인간처럼 보인것같은데, 그냥 우스꽝스러웠습니다. 트라우마 악마가 왜 이런 외형을 하고 나타났어야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애니메이션 [약속의 네버랜드] 1기를 보았습니다. 2기까지 다 보았지만 오늘은 1기 리뷰를 할 생각입니다.
현재 시리즈온, 웨이브, 티빙, 왓챠에서 볼 수 있습니다.

1. 애니메이션 개요

약속이 네버렌드 노먼, 엠마, 레이가 시계 모양의 접시 위에 결의에 찬 얼굴로 서있다.

개봉 : 2021년 1월
원제 : 約束のネバーランド
등장인물 : 엠마, 레이, 노먼

2. 줄거리

구성 자체가 굉장히 충격적입니다. 초반에는 평화로우 고아원 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아이들은 하얀 옷을 입고 있고, 공부를 하고, 숲에서 뛰어 놉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책임지는 하우스의 엄마는 '이자벨라'입니다. 이자벨라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이들도 이자벨라를 사랑합니다. 아이들은 입양을 기다리고 있고, 입양 보내지는 아이를 위해 진심으로 축하해줍니다.

아이들 중 가장 나이도 많고, 성적도 우수하며 동생들이 좋아하는 인물은 엠마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된 주인공이기도 하죠. 그리고 엠마와 동갑이며 똑같이 머리가 좋은 두명이 남학생이 있습니다. 바로 노먼과 레이입니다. 이렇게 세명이 이야기 흐름을 주도합니다.

그날도 코니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아끼는 인형을 들고 인사를 건네는 코니.
그런데 코니가 아끼는 인형을 놓고 갔습니다. 아, 어쩌지? 하는 순간 레이는 가져다 주라고 말합니다.
엠마와 노먼은 나가면 안되는 출구로 나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보면 안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가슴에 꽃이 박혀 끔찍하게 죽어있는 코니의 시체.
그리고 처음보는 괴물들의 대화를 듣게 됩니다.

이번에도 등급이 좋지 않은 아이들을 주었다고 투덜대네요. 그리고 이자벨라는 그들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좋은 고기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고아원인줄 알앗던 이 하우스는 사실 인간농장이었고, 아이들은 괴물들에게 먹여지는 가축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평화로워 보이던 첫장면을 인간농장이라고 생각하면 매우 끔찍합니다. 그렇지만 또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간들이 '동물복지'라고 말하는 젖소농장이 이런 느낌인걸까? 하고 말입니다.

그날이 있고나서 이자벨라와 엠마-노먼의 두뇌싸움이 시작됩니다. 이자벨라는 엿들은 아이가 있었음을 눈치채고 누군지 찾으려하기 시작하고, 엠마-노먼은 이자벨라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머리를 씁니다. 그리고 엠마는 사랑하는 모두와 함께 탈출하자는 무모한 결심을 합니다. 노먼은 무모한 엠마의 결심에 못이겨, 계획을 짜기 시작합니다. 엠마의 그런 점을 좋아하거든요.

이들의 계획을 아는 이자벨라는 점점 감시의 목을 조여옵니다. 다른 아이들은 사실을 알지 못하게, 즉 계획을 아는 엠마-노먼이 다른 아이들에게 말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절대 탈출할 수 없게 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귀에는 GPS도 심어져있고, 그리고 아이들 중에는 스파이도 있습니다.

아이들 중에는 스파이가 있었습니다. 엠마-노먼의 행동이 계속해서 이자벨라에게 들키는 것이 그 이유였죠. 그리고 왜 스파이를 하는건지도 알아내야 했습니다. 때문에 함정을 판 노먼과 스파이의 두뇌싸움. 노먼은 하우스의 넘버원 천재입니다. 그리고 노먼이 찾아낸 스파이는 하우스의 두번째 천재, 레이였습니다. 레이는 왜 같은 가축 입장에서 이자벨라의 스파이를 한 걸까요?

레이는 이자벨라의 아들이었습니다. 레이 역시 타고난 천재라, 신생아 시절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자벨라는 레이가 자신이 엄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 큰 충격에 빠졌었는데요. 그러나 레이는 이자벨라에게 역으로 제안을 합니다.자신이 당신의 스파이가 될테니, 원하는 외부의 물건을 구해달라고 말입니다.
레이 역시 머리가 매우 좋았기 때문에, 하우스에선 구하기 힘든 외부의 물건을 모아 발명품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레이가 스파이짓을 하던 이유, 그 이유는 이자벨라를 역이용하여 탈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탈출을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노먼을 탈출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레이는 자신이 희생해서라도 머리가 좋은 노먼 만큼은 이곳을 탈출하길 원했습니다. 노먼에게 계획을 들킨 이후 레이는 위험한 역스파이를 하게됩니다.

아이들과 이자벨라 간의 심리전이 계속해서 반전과 반전을 거듭합니다. 누가 더 몇수 위에 있느냐 싸움입니다. 이자벨라 역시 매우 유능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가지고 놉니다. 그리고 이자벨라도 시설 출신으로, 유능함을 무기로 하우스의 마마가 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우스는 여자인 엠마에게도 마마가 될 것을 제안합니다. 그러나 엠마는 모두와 탈출할 계획을 가진 아이였습니다. 그 제안에 넘어가지 않았죠.

이 세사람의 합은 정말로 놀랍습니다. 엠마는 놀이를 빙자해 아이들의 체력을 훈련하고, 노먼은 뛰어난 머리로 계획을 짭니다. 그리고 레이는 뛰어난 심리전으로 이자벨라를 교란시키죠. 그러나 어느날, 이자벨라는 아이들에게 선포합니다.
다음 입양은 노먼이라고.

노먼이 잡혀가는 날, 우리는 탈출하자.
엠마는 그렇게 계획하지만, 노먼은 자신을 버리고 탈출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무모한 엠마를 살리기 위해, 노먼은 레이에게 마지막 작전을 말하고 떠나죠. 자신은 죽더라도 너희들의 탈출만큼은 성공하게끔, 노먼이 모든 계획을 설정했습니다. 노먼은 떠나는 마지막날에도 쪽지로 작전을 남기고 떠납니다.

결국 노먼이 나가는 것을 막지 못한 엠마. 하지만 엠마는 노먼의 마지막 지령을 성공하기 위해 애씁니다. 그리고 마지막, 자신을 희생해서 모두를 탈출시키려는 레이. 엠마는 그런 레이의 계획까지 눈치챕니다. 무모한 꿈을 꾸는 것만 같았던 엠마 역시 레이의 성격을 파악하고 몇 수를 앞서는 리더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심리전이 이어집니다. 결국 그들은 '모두 탈출'에 반정도 성공합니다.

왜 반이냐면 더 어린 아이들은 체력 문제로 데리고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 중 가장 머리가 좋은 필에게만 사실을 알려주고 떠나죠. "탈출에 성공하면, 다시 데리러올게." 라고 말입니다.



3. 개인적인 감상

이 이상한 설정에 교묘한 심리전, 그리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것이 매우 탄탄한 스토리였습니다. 그리고 머리가 비상할 정도로 좋은 아이들이 서로를 위하는 마음 때문에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진짜 이런 이상한 애니메이션은 처음입니다. 이상하다는 말이 좋은 의미로 이상합니다. 초현실적인 비상한 두뇌 싸움이 계속해서 이어지니, 충격이 계속되어 이야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세명의 우수한 엠마, 노먼, 레이의 성격과 이상이 모두 다른 점이 재미있습니다. 노먼과 레이는 뛰어난 두뇌에, 지는 싸움에서는 망설입니다. 하지만 엠마가 그런 노먼, 레이를 설득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말로 설득시키는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설득합니다. 엠마는 무모하지만 해내는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이자벨라가 악역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멍청하게 당하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머리가 좋은 아이들이 고전할만큼 비상하며, 식인괴물들을 회유하고 주무를 정도의 정치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이자벨라가 반정도는 '일부러'아이들을 놓아줍니다. 자신이 탈출하지 못한 이 벽을 너희들은 넘었구나. 이런 마음으로요.

이자벨라는 처음엔 악역이었지만, 후반부에는 결국 아이들과 같은 출신이었던 것이죠. 결국 이자벨라는 감시하는 척 하면서 아이들의 탈출을 도운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죽음과도 직결되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죠. 이 다층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미친듯이 답답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인간이 가축이 되는 컨셉의 만화는 '채식주의'적인 교훈을 주는 건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만, 사실 그건 크게 와닿는 내용이 아닙니다. 그런걸 목적으로 그린 만화같지도 않구요. 하지만 굳이 생각해보자면, 만약 인간이 가축이 된다고 해도 아마 인간은 할말이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닭들이 닭장을 탈출하는 내용을 그리는 애니메이션 보다는, 인간이 가축이 되어 인간들이 탈출하는 내용을 그린 애니메이션이 더 센세이션한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이자벨라의 행동도 이해하게 되는 듯 합니다. 물론 이자벨라는 마지막에 결국 아이들의 탈출을 응원했지만요.

사실 그림체나 표지를 볼때에만 해도 이렇게 어두운 내용이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너무 귀여운 캐릭터들에 아름다운 배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보고나면 정말 소름돋기 그지 없는 이야기입니다. 진짜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한걸까요? 약속의 네버랜드, 굉장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1. 드라마 개요

오픈 : 2022년 11월
채널 : 웨이브 (WAVVE)
소개:
상위 1% 모범생 연시은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 범석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

배우 : 박지훈(연시은 역), 최현욱(안수호 역), 홍경(오범석 역)

 

2. 후반부 줄거리 및 리뷰

위험했던 위기를 함께 극복한 수호, 시은, 범석은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는데요.

그러나 이 셋의 우정은 남들 같지가 않았습니다.

성격과 성향이 달라도 너무 달랐기 때문이죠.

약한영웅 클래스1 주인공 범석 수호 시은이 교실 책상에 나란히 앉아 웃고있다.

우선 주인공인 시은은 입이 무겁고 잘 웃지 않습니다. 자발적 아싸였던 만큼, 갑자기 생긴 친구들에게 살갑게 대할 줄 몰랐죠. 그런 시은에게 먼저 다가간건 수호였습니다. 수호는 본인이 시은을 위해 싸워주고 위험에 빠지기도 했는데도, 왜인지 시은을 꽤나 맘에 들어합니다. 그렇게 둘의 우정은 커져 갑니다.

 

여기에 범석은 어떻게 끼게 되었냐면요

우선 영빈에게 이용당했던 범석이 시은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영빈이 처음 석대를 데려와 시은을 끌고갔을 때, 달려가 수호에게 이를 알리죠. 아직 시은과 친하기 전인 수호는 무시하려 하는데, 범석이 돈을 줄테니 제발 도와달라고 합니다. 수호의 싸움 실력이 결정적으로 시은을 구했지만, 범석의 용기가 그들을 이어준 것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범석에게는 마음에 어두운 면이 있었습니다. 일단 수호처럼 구김살 없는 성격이 아닙니다. 전학오기 전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고, 아버지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범석이 할 수 있는 것은 돈을 대주는 것 뿐입니다. 국회의원 아버지 덕분에 만질 수 있는 액수가 컸고, 소심한 성격의 범석은 돈을 쓰는 것이 친구들을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왔죠. 석대를 계기로 협박을 해온 건달(나철)에게도 천오백만원을 덥석 건네줄 만큼, 큰 돈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수호와 시은은 그 돈을 받고싶지 않아했죠.

 

때문에 범석은 수호에게 어두운 마음을 갖기 시작합니다. 범석의 마음은 '열등감'정도로 표현되지만, 사실 드라마를 들여다보면 더 복잡한 범석의 심리가 나옵니다. 다른 학생들은 범석의 재력에 휘둘리지만, 수호는 가난하면서도 범석의 돈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많은 것이 부족한데도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싸움을 잘해 남자들 사이에서도 서열이 높으니 인기도 많습니다. 그런 수호는 범석과 같이 섬세한 마음을 헤아리기 어려웠고, 계속해서 범석의 자격지심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범석을 괴롭히던 친구들을 찾아갔을 때에도, 수호는 범석을 위한 행동이라 믿고 힘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범석은 그 행동조차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힘 서열이 높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을, 돈도 없는 가난한 녀석이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럴수록 범석에게 수호라는 존재는, 자신을 더 보잘것없이 만들어 버립니다.

시은은 그런 범석의 심리를 조금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조심스럽게 범석과 대화를 시도하죠. 하지만 수호의 구김살 없는 성격이 결국 범석을 더 괴롭힙니다.

수호는 시은에게 "저 새끼, 너랑 나랑 다니면 있어보이니까 그런거야." 라는 말을 합니다. 

수호는 시은만큼 섬세하지 못했고, 특히 열등감을 가진 찐따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었죠. 아마 싸움도 잘하고 인기도 많은 인생을 살아온 사람 입장은 다 그럴 것입니다. 게다가 수호 역시 겨우 고등학생이니, 범석의 열등감을 모두 받아줄 이유도 없었겠죠. 이런 심리 묘사가 아주 수작입니다.

 

결국 범석은 흑화하게되고 수호에게서 등을 돌립니다. 범석의 이런 복잡한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결국 시은과 수호를 위험에 빠뜨립니다. 그리고 결국 그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해 수호는 의식불명이 되고, 시은은 강제전학을 가게 되는 것으로 Class1 의 스토리는 마무리됩니다.

 

3. 개인적인 감상

섬세한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좋았습니다.

앞서 줄거리 요약에서도 여러번 언급하게 되는 만큼, 심리묘사가 섬세해서 좋았다. 이것은 드라마 D.P.와도 비슷한 맥락인데, 조석봉(조현철)이 왜 흑화되는가를 매우 납득 가게 묘사하는 만큼 약한영웅의 범석도 왜 흑화되는지 매우 납득 가능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근데 이것이 그들의 범죄를 미화시킨다고 하기보다, 캐릭터를 입체감있게 다루는 느낌입니ㅏㄷ.

단순한 드라마에서는 캐릭터의 나쁜면만 부각시켜, 캐릭터가 너무 납작해지기 일쑤죠. 그러니까 사람은 누구나 어느 순간에는 좋은 사람이었다가 어느 순간에는 나쁜 사람일 수도 있는데, 드라마에서는 마치 나쁜놈은 나쁜놈, 좋은 놈은 좋은놈 처럼 묘사하곤 하니까. 따라서 섬세한 시은의 시선으로 보다보면, 수호는 시은에게 매우 좋은 놈이지만 범석에게는 참 나쁜 놈이었습니다. 그리고 범석 역시 시은이 이해해줄 수 있는 친구였지만, 수호 입장에서는 그냥 쾌활한 성격인 자신에게 들러붙은 찐따 놈같아 보였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그런 녀석인가? 그렇지도 않아요. 극에서는 수호가 범석을 위해주는 장면도 나오고, 범석이 수호를 위해 뛰어드는 장면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순간에는 좋은 놈일수도, 어떤 순간에는 나쁜 놈일 수도 있는데 그게 참 입체감있게 잘 다뤄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범석이 흑화되어 친구들을 직접 위험에 빠뜨리게 만드는 것도, 참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본인이 처음으로 용기내어 가진 친구들이었는데, 친구들과 어떻게 사이좋게 지내야할지 몰라서, 계속 속으로 응어리가 져서 그렇게 되는 느낌?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당한 가정폭력 역시 범석을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이렇듯 세명의 친구는 참 안타까운 사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남자들만 등장하는 드라마, 의도치않은 BL화

매번 느끼는 거지만 많은 한국의 남자 감독들은 여자 캐릭터를 참 못다룹니다. D.P와 약한영웅 역시 남초사회를 그려서 여자 등장인물을 거의 없게 만들었습니다. D.P는 군대, 약한영웅은 남고. ㅋㅋ 여자가 낄 자리를 아예 없게 설정해놓았습니다.

이 작품 역시 여캐가 '영이(이연)'밖에 없죠. 그래도 영이를 어떤 로맨스 캐릭터로 소비하지 않고, 딱 가출청소년에 맞게 그리긴 했습니다. 뭐 남초 영화에 등장하는 여자는 엄마 아니면 창녀다 라는 설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캐릭터를 입체감있게 잘 그린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역시 벡델테스트는 통과하지 못할 남초드라마입니다.

 

남초드라마들의 특징은 항상 그렇죠. 이렇게 로맨스가 없으니 남자들로 자꾸 BL을 만듭니다.

벌써 수호x시은 팬덤도 생겼습니다. 20대 젊은 남자를 붙여서 '진한 우정'을 그리면 그게 BL이지 뭡니까. 뭐 물론 중년을 붙여놔도 BL이 되긴합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가 그렇죠.ㅋㅋ (신세계 박훈정 감독도 정말 오지게 남초 영화를 만드는 바람에 BL물을 만드는 대표적인 감독입니다. 그나마 브이아이피 때 욕을 오지게 먹고 요즘은 '마녀'로 참회하는 중이죠.)

그리고 박지훈 배우의 꽃수같은 외모와(워너원때는 말라서 그게 더 심했는데, 이젠 덩치가 좀 커져서 아쉽긴합니다) 최현욱 배우의 서열1위 씹탑 면모는 비엘러들을 환장하게 만드는 캐릭터 설정이라는 것을... 과연 남자 감독이 의도했을까요? 자기들은 그게 우정이라고 생각한듯 합니다. 하지만 본인들도 그런 우정 해본적 없을텐데요. 한국 남자들 사이에 그런 진한 우정이 있을리가 없으니까요. 그냥 당신들 마음 속에 게이가 숨쉬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어쨌든 저는 이런 미치고 환장할 만큼 징그러운 알탕 남초 영화를 볼때면 웃음이 나옵니다. 너무 BL을 만들어서. ㅋㅋ 게다가 BL코드는 속속들이 등장합니다. (사실 이 감상을 쓰고 싶어서 약한 영웅의 리뷰를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웃음이 없고 친구도 사귀지 않는 전교 1등 캐릭터가 처음 웃는 장면이 수호 때문이라니?

서열 1위 싸움짱이 아무에게도 관심이 없는데, 말 없는 전교 1등한테만 관심이 생겼다니?

이 설정부터 BL물의 시작입니다.

 

결핍이 있는 두 사람이 서로가 서로의 구원이 되는 내용 전개까지 더 말할 필요가 있나요?

게다가 범석의 등장으로 삼각관계까지 만들었죠.

 

그리고 수호는 시은을 위해, 시은은 수호를 위해 복수를 하는 스토리까지.

아 우정.. 어디까지 선 넘을겁니까?

이렇게 시은의 첫사랑은 비극으로 끝났고, 영등포의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며 약한영웅 Class 2를 예고합니다. 비극적인 첫사랑을 맞

이한 시은의 다음 학교에서의 스토리가 기대되는 드라마였습니다.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1]을 봤습니다. 2022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던 시리즈인지라, 많은 기대가 있었는데요
정주행을 한 결과, 흡입력이 매우 높았습니다.

DP의 한준희 감독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해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DP가 넷플릭스 시리즈였던 만큼, 이 작품도 넷플릭스에서 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DP에서 강렬한 악역을 맡았던 신승호 배우도 출연하고, 여러모로 세계관 측면에서 괜찮았을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아쉽습니다. 해외 팬덤 측면에서도 웨이브보다 넷플리스가 좀 더 유리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웨이브가 배팅을 세게한듯합니다. 충분히 투자할만한 재미가 있는 시리즈였습니다.

1. 드라마 개요

오픈 : 2022년 11월
채널 : 웨이브 (WAVVE)
소개:
상위 1% 모범생 연시은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 범석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

배우 : 박지훈(연시은 역), 최현욱(안수호 역), 홍경(오범석 역)

2. 줄거리 및 리뷰

상위 1%, 전교 1등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친구도 사귈 생각이 없고, 오로지 공부만 열중하는 자발적 아싸입니다. 드라마는 연시은이 자신의 시험지를 채점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갑자기 하나를 틀리고, 조용히 일어난 그는 뒷자리로 걸어가 같은반 학생 하나를 줘패는걸로 시작하죠.
시작부터 충격적이었습니다. 성적이 틀려서 화풀이를 하는건가? 저 아이가 뭘 잘못했을까? 그리고 다시 며칠 전으로 돌아갑니다. 연시은은 1등, 그리고 같은 반의 '전영빈(김수겸)'은 2등입니다. 그리고 영빈은 첫장면에서 시은에게 맞았던 학생입니다. 계속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첫장면이 강렬해서일까요? 2등에게 왜 화풀이를 하게된 것일까? 라는 궁금증에 계속 들여다봅니다.



영빈은 공부도 잘하지만 양아치였습니다. '노는 애들 무리'에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집에 돈이 많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거들먹거리며 친구들을 쫄게 만드는 행동을 합니다. 반에는 이런 애들이 꼭 있죠. 하지만 영빈에게만큼은 쫄지 않는 사람이 있었으니, 연시은이었습니다. 영빈은 시은이 공부만 하는 쪼다로 보여서, 미리 시비를 걸죠. 그러나 시은은 별로 쫄지 않습니다. 그런 시은에게 무언가 꽂힌 영빈은, 위험한 계략을 실행합니다.

이후 영빈의 사촌 형 '전석대(신승호)'가 등장합니다. 불량 청소년들의 각종 심부름을 하며 용돈벌이를 하는, 깡패 형이었습니다. 영빈은 형이 조달해주는 펜타닐(진통제 약물)을 양아치 무리들에게 제공해주고 술을 마시며 놀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문득, 영빈이 시은을 괴롭힐 방법을 생각해냅니다. 이 펜타닐을 이용해 시은의 시험을 방해하는것이 어떨까? 하고 말입니다.


이후 다시 학교입니다.
더 찐따 학생 '오범석(홍경)'은 시은의 뒷자리에서 시험을 보는데요,
영빈은 찐따인 범석에게, 시험 시간 중 펜타닐 패치를 시은에게 붙이라고 종용합니다.
범석은 영빈이 무서웠고, 펜타닐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그냥 붙이라기에 붙였습니다.


갑자기 들어온 마약 성분에 어지럼, 구토 증상을 보인 시은. 시은은 여기서 자신의 뺨을 강력하게 여러번 내리칩니다. 이 장면 굉장히 화제가 많이 된 장면 중 하나입니다. 박지훈 배우의 연기력도 돋보이는 장면이었고, 전교 1등이 정신을 차리기 위해 자신의 뺨을 내리치는 장면이 매우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앞의 첫장면이 시작됩니다. 이제 납득이 갑니다. 붙인 사람은 범석이긴 했지만, 시은은 분위기를 읽고 이것이 영빈이 꾸민 일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이런 전개는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펜타닐을 타인의 몸에 저렇게 붙이는건 범죄인데요... 게다가 전교 1등에게 그러면 사회가 난리날 사안입니다.

시은은 모범생이라 기본적으로 싸움을 잘 못하는데요, 자신이 아는 이론을 활용해 힘을 극대화 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게 원작 (네이버 웹툰 '약한 영웅')의 기본 틀이라고 합니다. 원작은 안봐서 모르지만, 힘이 없는 모범생이 자신이 아는 이론을 활용해 싸움을 해나간다는 그런 스토리인가봅니다.
사실 이론이 아무리 받쳐준다고해도 기초체력과 근력 등이 부족하면 이론대로 몸이 움직여주지 않는건 사실입니다. 극중 초반, 체력이 많이 안좋았던 컨셉이었던 연시은이 그저 이론만으로 자신보다 체격이 큰 양아치를 한번에 제압한다는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지는 않습니다만... 영화적 설정이니 넘어가도록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전교1등 하는 저질 체력의 학생들은 이렇게 이론을 활용해 맞서 싸우기보다, 어른들에게 이야기하고 해결하죠. 그리고 그게 맞고요. 드라마이니 넘겼지만, 다음부터 이런 일이 있으면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길 바랍니다. 아무튼, 그 이후로 시은은 양아치들과 계속 엮이게 됩니다. 그런 시은을 뒷자리에서 지켜보던 '안수호(최현욱)'.
사실상 수호가 이 학교에서 실질적인 싸움 짱입니다. 초반부에 야구부 떼공격에도 다 이기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수호는 격투기 유망주로, 신체 조건이 남들보다 우위에 있었으며, 운동을 그만뒀음에도 현역으로 격투기 선수를 준비하는 동급생 우영을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는 (거의 이기는) 체급을 보여줍니다.
그런 수호는 가난한 집안 탓에 선수 생활도 그만하고, 하루종일 알바를 합니다. 그 탓에 학교에서는 잠만 자서 친구가 없죠.
그런 자발적 아싸 수호와 시은은 이를 계기로 서로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그리고 시은에게 펜타닐을 붙였던 범석은 용기내어 사과하죠. 영빈의 '시은이 죽이기'는 점점 도를 넘어서고 위험한 행동을 계속 합니다. 3인은 영빈의 악랄함에 함께 맞서 싸우며 우정을 다지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전개를 위한 설정이죠.

영빈으로 시작한 첫번째 위기가 점점 산으로 가서 '깡패'까지 가게 되는데, 그 깡패까지 이기는게 초반부 스토리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수호와 범석은 이를 계기로 끈끈한 친구가 되는거죠. 이 사건이 일단락되고 그 다음의 사건은 범석의 변화로부터 시작됩니다. 사실 약한영웅 클래스1의 몰입도는 여기서부터가 찐입니다. 범석의 심리 변화는 마치 DP의 조석봉(조현철)을 보는 듯합니다. 신들린 캐릭터 심리 묘사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내용이 길어져 약한 영웅의 리뷰는 두번에 걸쳐 작성할 예정입니다. 후반부 범석의 변화와 엔딩까지는 (2)에서 계속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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