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드라마 개요
오픈 : 2022년 4월
채널 : 티빙 (TVING)
소개 : 저주 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
출연 : 구교환(정기훈), 신현빈(이수진), 김지영(한석희), 박호산(권종수), 곽동연(곽용주), 남다름(한도경)
2. 줄거리
문제는 진양군에서 봉인을 해제한 귀불 때문입니다. 진양군의 군수 권종수(박호산)는 진양군을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천보산의 귀불을 가지고 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괴불은 어우야담에 있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고 합니다. 이 귀불과 눈을 마주치면 아주 끔찍한 저주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이 괴담같은 내용을 깊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후 메인 캐릭터로 등장하는 정기훈(구교환)이 등장합니다. 그의 등장은 한 대학에 괴짜처럼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고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다가가 <월간괴담>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고고학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괴담으로 포장하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잡지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돈을 버는 모양입니다.
이 대학의 민교수가 정기훈을 불렀습니다. 알고보니 정기훈은 고고학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연구를 그만두고 유튜브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이야기는 민 교수와의 대화에서 얼핏 비춰집니다. 어떤 사건으로 딸이 죽었고, 그 이후 아내 이수진(신현빈)과 이혼했다는 내용까지 대화를 통해 유추하게 합니다. 그리고 민 교수는 정기훈을 어떤 스님들과 만나게 합니다. 스님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진양군에서 이동한 괴불의 봉인이 해제된 것을요. 그리고 그것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정기훈일 것이라 추측합니다. 이유는 정기훈이 발행한 <월간괴담>에 관련 내용이 실려있었기 때문입니다. 기훈은 스님에게 전해받은 산스크리트어로 된 봉인 글귀를 해제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 밖에 없습니다. 바로 기훈의 전 아내 수진입니다. 기훈은 수진에게 이 봉인 문구를 메일로 보냅니다.
그리고 기훈의 아내 수진은 '그' 진양군에 있었습니다. 수진 역시 딸을 잃고 이혼한 후, 시골에 내려와 조용히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은 딸의 생일이었습니다. 문구점에서 딸이 좋아하던 인형을 만지며, 조용히 오늘을 기념하려 했었습니다. 그러나 진양군에는 '검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 검은 비 때문에 모든 농작물을 망치게 된 진양군 주민들은 모두 주민센터로 모이게 되며, '배운 사람'이라는 수진을 동네 아주머니가 끌고 갑니다.
그 검은 비 역시 괴불의 힘 때문에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주민들은 주민센터에 모여있었고, 그 괴불 역시 주민센터 옆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편 진양경찰서의 파출소장으로 등장하는 한석희(김지영)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녀는 어제 괴불의 첫 저주 피해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괴불을 옮긴 트럭 운전수였습니다. 당연히 괴불과 눈을 마주쳤고, 그는 밥을 먹던 도중 저주와 환각을 보며 식당 사람들을 폭행했습니다. 관객은 그 첫 희생자를 통해, 이 괴불의 저주를 알게 됩니다. 개인이 가진 트라우마를 환각으로 보여주며 여기서 도망가게 합니다. 그리고 결국 주변 사람들을 해치고, 자신까지 파멸하게 합니다. 하지만 관객이 아닌 등장인물인 석희는 그것을 그런 현상으로 인지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석희의 아들 한도경(남다름)이 등장합니다. 엄마와 친하지 않은 듯한 사춘기 남학생으로 묘사됩니다. 최근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징계로 봉사를 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 그 역시 주민센터에 있습니다. 도경의 친구 곽용주(곽동연)도 등장하는데, 그는 오늘 소년원에서 출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도경을 만나러 주민센터에 왔고, 도경과 어떤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물관의 전시를 보게 된 주민들, 점점 저주를 받게 됩니다. 수진은 기훈에게 받았던 봉인 문구가 적힌 붕대를 박물관에서 발견합니다. 그 붕대는 고려시대에 괴불을 봉인하게 위해 눈을 감쌌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그 봉인은 해제된 채 전시되어 있었죠. 저주에 걸린 주민들은 갑자기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것 같았고 모든 주민들은 패닉에 박물관으로 도망치게 됩니다. 그리고 체격조건이 좋고 전투력이 강한 곽용주(곽동연)은 저주에 걸리지 않았음에도, 저주에 걸린 사람들을 무차별하게 살해하기 시작합니다. 겁에 질린 어른들을 휘어잡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이 저주에 걸린 사람들과 안 걸린 사람들을 나누기 시작하며 공간을 지배합니다. 여기서 기훈의 전 아내인 '수진', 그리고 석희의 아들 '도경'은 서로 연대하기 시작합니다. 이미 저주에 걸려 환각을 보는 수진과, 그런 수진을 죽이려 하는 용주, 그 살인을 사적으로 막는 도경. 이렇게 세명의 인물이 갈등합니다.
한편 사고 소식을 듣게 된 파출소장 석희, 주민센터로 가려 하는데 길이 막혔습니다. 이 현상을 질병으로 인지한 정부는 진양군을 봉쇄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이 안에 있는 것을 아는 석희는 어떻게든 이곳으로 가려 합니다. 그곳에서 석희는 기훈을 만납니다. 기훈 역시 수진이 있는 진양군에 가려 합니다. 이곳에서는 그들이 연대합니다. 군대를 피해 사잇길로 운전하는 석희, 그리고 이 저주의 현상을 모두 목격하는 기훈입니다. 기훈은 이 현상이 저주임을 알고, 석희는 여전히 어리둥절합니다. 그러나 봉인 의식을 하는 기훈, 그 봉인 의식이 현상을 잠시 잠재우는 것을 목격한 석희는 믿기 힘든 이 현상을 보며 끌려가듯이 기훈의 행동에 협조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주민센터. 아직 살아있는 아들 도경을 보지만, 그들 역시 괴불과 눈이 마주쳐 저주에 걸리기 시작합니다. 서로를 죽이려는 모자관계. 하지만 모성의 힘으로 그 저주를 이겨냅니다. 그리고 기훈 역시 저주에 걸린 수진을 봅니다. 하지만 기훈은 스피커폰으로 스님들의 불경외는 소리를 틀어놓고 괴불을 봉인하려 합니다. 그러나 그때 기훈도 저주에 걸리게 됩니다. 수진과 기훈은 딸의 죽음과 관한 환각을 보며 괴로워합니다. 그러나 결국 딸을 생각하며 봉인에 성공합니다.
3. 감상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조금 유치했다.
위에 요약하는데도 등장인물들간의 관계가 얽혀있어 애먹었습니다만, 이 '저주'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각 등장인물들마다 서사가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등장인물들의 이해관계를 보여주는 장면, 그리고 그 이해관계 안에 있는 오해와 감정들이 불러일으킨 환각들을 드라마로 만들었습니다. 가장 굵직하게는 가족관계인 기훈-수진, 석희-도경 이 있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각자의 비극이 있었고, 그것 때문에 서로의 관계가 좋지 않지만 사실은 굉장히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가진 과거의 기억, 그 기억이 불러온 저주같은 환각 등이 서로를 괴롭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또 사랑하는 가족이기 때문에 그 저주를 버티고 이겨내는, 조금 유치한 감성을 뽑아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기훈-용주의 관계도 서사를 그려줍니다. 역시 남자만 등장하는 우정에는 BL코드가 있습니다. (ㅋㅋ 저는 한국 드라마의 BL코드가 항상 웃깁니다.) 거의 유치한 BL 드라마 서사를 썼습니다. 그러니까 뭐 양아치남 용주와 잘생긴 도경(남다름), 서로 절친이었는데 같이 사고를 칩니다. 비행을 저지르던 그들이 경찰에 잡히게 되었는데, 용주는 나름 도경을 돕기 위해 경찰의 손을 칼로 그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도경의 엄마였습니다. 그래서 용주는 소년원에 가게 되었죠. 그런데 이 사건에 있은 이후, 도경은 더이상의 비행 청소년 생활을 하지 않기로 합니다. 때문에 용주는 도경에 대해 앙심을 품고 있게 됩니다. 약간 빈약한 서사에, 아련한 불량 청소년의 눈빛 이런게 유치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여러 차례 코웃음을 쳤습니다. 빈약해서인지, 배우들의 눈빛은 멜로였으나 별로 흥미롭지는 못하고 넘어갔습니다.
각 인물들간의 드라마 서사를 제외하고, 불상을 통한 저주 묘사는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두려운 마음을 자극해 그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그 순간에 갇히는 환각 그 자체는 지옥이었습니다. 바로 불상의 저주는 지옥을 보게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우여곡절 끝에 결국 봉인에 성공하고 기훈-수진의 재결합으로 마무리 짓는 것은 유쾌하고 괜찮았습니다. 연상호 감독은 [지옥], [방법:재차의] 등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러한 국내 오컬트 분야에서는 굉장한 활약을 하고 있는데, 오컬트 영화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감독의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됩니다. 다만 이 감독이 그리는 '모성'이라든가 그런 내용은 조금 유치합니다. 하지만 또 종교 코드가 들어가고 하면, 그런 부분은 반쯤 어쩔수없는 부분인듯합니다. 코리안 오컬트, 주술 등에는 불가피한 코드랄까요? 영화 [사바하]같은 코드 말입니다. 뭐 2022년에는 그런 '모성' 이야기를 그만 보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굵직한 내용은 재밌는데, 모성 어쩌구 하면 좀 갑자기 내용이 촌스러워진달까요?
'콘텐츠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넥트]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니메이션 아인과의 공통점? (0) | 2022.12.20 |
---|---|
군대 영화라 쓰고 BL영화라 읽는 작품 TOP3 (0) | 2022.12.08 |
[헤어질 결심] 국내 영화 리뷰 (0) | 2022.12.03 |
[서번트 시즌1] 애플TV 오리지날 리뷰 (0) | 2022.12.01 |
[약속의 네버랜드] 애니메이션 2기 리뷰 (0) | 2022.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