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드라마 [커넥트] 개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의 시리즈 [커넥트]를 봤습니다.

정해인 주연의 고경표, 김혜준, 양동근 등이 출연하며, 미이케 다카시 감독 작, 최연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스러운 기괴함이 돋보이지만, 원작은 한국의 웹툰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웹툰 작가도 다양한 일본 만화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물론 원작을 보지는 않았습니다.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주인공 '하동수'의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하동수가 그런 몸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설정 과다인데, 여기서 또 이야기를 위한 설정이 추가됩니다. 하동수는 어느 날, 장기매매 조직에게 묻지마 살해를 당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수술대에 누웠는데, 눈알이 모두 적출되고 배를 갈랐던 그 순간이었습니다. 커넥트인 하동수는 몸이 다시 붙어 재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들이닥친 조직들에 의해 눈알 한쪽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 눈은 따로 수술대에 누워있던 오진섭에게 이식되면서 스토리는 진행됩니다. 하동수는 특정 트리거(자신이 만든 노래)를 통해 오진섭의 시야를 보게 됩니다. 그러나 오진섭은 '시체아트 살인마'라고 불리우는 연쇄살인마. 무분별하게 연고점이 없는 사람을 죽여, 그 시체를 굳혀 마치 조각상같은 작품을 남기는 살인마였습니다. 그리고 이 살인마의 단서를 유일하게 알게 된 하동수는 그를 추적하는 이야기입니다.

 

 

2. 애니메이션 [아인]과 비교

공통점 1. 사고 장면 

주인공이 처음 본인이 '커넥트'인 것을 알게 된 순간은 마치 오마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 '트럭'에 치이면서 자신이 죽지 않는 몸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동급생들은 이를 목격하고, 그에게 '괴물'이라고 부르게 되죠. 이것은 아인의 초반 장면과도 흡사합니다. 아인에서도 주인공은 처음 트럭에 치여 그 자리에서 즉사하게 되고, 그대로 일어서게 되죠. 그리고 사람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고, 바로 도망가게 됩니다.

 

탈출을 위해 옥상에서 떨어지는 장면 역시 동일합니다. 주인공이 공안에게 쫓길 때, 자신의 신체 능력을 활용하여 탈출하는 방법으로 고층에서 추락하는 것을 선택하죠. 

 

공동점2.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또다른 능력자의 존재

<커넥트> 하동수는 자신과 동일한 커넥트 '이랑'을 만납니다. 그리고 <아인>에서는 '사토'를 만나죠. 두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상당히 잘 활용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을 돕고, 자신의 계획을 말하는데요, 그 계획이 거의 흡사합니다. 바로, '우리가 세상을 지배한다'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들의 존재가 소수일 적에는 세상에 박해받는 인물이었으나, 수가 많아질 수록 우리는 우월하여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그런 마음으로 자신과 동일한 커넥트, 아인을 모으고 인간 세상에 전투를 시도합니다. 그리고 이 둘의 전투력은, 작중 상위 클래스입니다.

차이점1. 특수능력

<아인>은 불사의 능력과 더 불어 더 큰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검은 귀신'인데요, 바로 아인을 위해 싸우는 특수용병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성격과 힘이 제각기입니다. 따라서 모든 '아인'이 동일한 힘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커넥트>역시 특수능력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무도 그 능력의 한계를 모르죠. 실험해보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아인'의 경우 연구원들이 많은 실험을 거듭했고, 사토의 아인병사들을 통해 다양한 능력이 보여집니다. 그러나 '커넥트'에서는 오랫동안 연구해온 '이랑'도 모르는 능력이 있는 듯 합니다. 특히 마지막에 동수의 일부를 이식받았던 '제트'와 '오진섭' 역시 커넥트가 되는 것처럼 보여지고 드라마는 종결했습니다. 아무래도 시즌2를 암시하는 마무리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된다면 커넥트로 무한증식이 가능하다는 것인지? 전인류 커넥트화도 가능하다는 것인지? 그렇게 되면 동수는 더이상 특별한 능력을 가진 캐릭터가 안이라는 것인지? 에 대한 의문이 남습니다. 시즌2를 어떻게 풀어갈지 그것도 궁금해집니다.

 

차이점2. 주인공의 성격?

불사의 몸을 가진 주인공의 성격이 어떠냐에 따라 이야기 진행은 확연하게 달라집니다. 아인의 경우 주인공의 성격은 사패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냉정합니다. 대신 비상한 두뇌를 가지고 있어, 작중 최상위 클라스인 사토에게도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하는 캐릭터가 됩니다. 그러나 <커넥트>의 하동수는 지나치게 감성적입니다. 홀로 작곡을 하고 유튜브에 올리는 점이라든가, 오진섭과 연결되었을 때 흥문을 금치 못하는 점 등이 말입니다. 그리고 납치된 '제트'에게 미안하다고 구구절절 말하는 장면은 눈뜨고는 봐줄 수 없을 정도로 구질구질했습니다. 둘의 성격이 극명한 차이를 보여, 이야기 전개 방식도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3. 감상

촌스러운 자작곡 서사

하동수와 오진섭이 시야를 공유하는 트리거는 하동수가 작곡한 자작곡이 흘러나올때 입니다. 이 설정이 무리수였다고 여겨집니다. 신인류, 신과학이 펼쳐지는 이 곳에 감성 한스푼을 넣는다는 것이 상당히 비논리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연결 서사가 어떤 '감성'을 건드리는 것이라는건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소재가 신인류일 때에, 이런 말도 안되는 트리거가 등장하면 뭔가 팍 식는 기분입니다. 조금 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내용으로 트리거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자작곡이 없는 커넥트는 이러한 시야 공유를 할수 없는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또한 손가락을 이식받은 제트는 하동수와 감각을 공유할 수 있는가? 라는 의문도 가지게 됩니다. 이런 의문 투성이인 것들이 설명되지 않는, 조금 조악한 설정이었다고 느껴졌습니다.

 

시즌2에서는 어떻게 풀어가려고?

위에 설명한대로, 이러한 마무리는 시즌2에서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게 됩니다. 이 궁금증은 기대라기보다 걱정입니다. 어떻게 '수습'하려고? 라는 말이 더 맞겠습니다. 설정에 무리수가 너무 많습니다. 커넥트의 몸을 욕망한 오진섭이, 결국 커넥트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불사의 몸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오진섭이 더 많은 악행을 저지르고 살게 될까요? 그리고 커넥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된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그럴까요? 이야기의 무리수 진행이 앞으로 어떻게 될까, 걱정스러운 마무리였습니다.

언젠가 이러한 글을 쓰고 싶었다. 한국의 남초 영화에는 어쩔 수 없는 BL코드가 등장한다. 남자 감독들이 여자 캐릭터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데서 오는 오류라고 보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그들의 내면에는 게이가 있다.

 

여자를 등장시키고 싶지 않아서 '남자들의 문화'를 그려내고, 거기에 등장하는 여자는 '엄마' 아니면 '창녀'뿐인 세계관. 남자들은 여자에 대한 캐릭터를 풍부하게 상상하지 못해서, 결국 남자와 남자 사이의 진한 우정을 그리게 된다. 그리고 내 눈에는... 우정이라고? 게이잖아! 라고 보이는거다.

 

그런 측면에서 내가 좋아하는 한국의 BL 군대물이 있다. 아주 유명한 작품이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작품이다. 그 작품 TOP3를 뽑아보았다.

 

 

3위 - <용서받지 못한 자 > 

감독 : 윤종빈

출연 : 하정우(유태정), 서장원(이승영), 윤종빈(허지훈)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는 남자들이 굉장히 좋아하던데, 무엇보다 하정우의 일잘하는 병장 연기에 심취한다. 그런데 이걸 좋아하는 한국 남자 중에 몇명이나 유태정같은 군생활을 했을까? 내 생각엔 80%는 수동과 같은 병장 생활을 했지만 자신이 유태정 같은 병장 생활을 했다고 믿는 부류가 많다. 그렇다고 유태정은 좋은 선임이었나? 그도 '악마 선임'이라고 불리우며 후임들을 얼차례 시키는데. 자신들은 그 문화에서 부조리를 대물림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는게 퍽이나 우습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한국남자들이 유태정같지가 않다는 이유 중 가장 확실한 것은, 유태정은 군대에서 게이 러브를 했기 때문이다. 유태정은 자신의 동창인 승영이 후임으로 들어오자, 그를 지독하게 감싸기 시작한다. 소위 '명문대' 출신인 승영이 군대 문화에 반기를 들고 선임들에게 들이받는 행동을 하지만, 태정은 자신의 방식으로 그를 최대한 돕는다. 그리고 '좋게 좋게' 넘어가려는 태정이 막판에는 '처음으로' 선임 '수동'에게 하극상을 저지르는데, 이이 역시 승영을 감싸다가 생긴 일이었다.

 

승영과 태정의 대조되는 성격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지만, 그런 태정이 결국 승영을 위해 안하던 행동을 한다.

Yes, You Are Gay.

 

그러던 도중 태정은 '들키지 않기'위해 모든 후임들을 얼차례 시키고, 승영을 크게 혼낸다. 하지만 모두 들여보내고 한 행동. 미안하다며 끌어안기?

Yes, You Are Gay.

사람들을 모두 보내고 몰래 뺨을 감싸고 끌어안기. 뭐 말 다했다.

 

그리고 이 사랑은 비극으로 끝나는데...

제 2극은 태정이 제대한 후이다. 혼자 남은 승영은, 자신의 후임 허지훈의 수발을 들다가 결국 성격이 변하게 된다. 살짝 태정과 닮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고문관이었던 지훈을 제대로 케어하지 못한 승영은 결국 비극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렇게 힘들어진 승영이 휴가를 나가 태정을 만나러 간다. 이때 태정은 여자친구와 있었고, 여관에서 여자친구와 자다가도 승영을 보러 간다. 그리고 승영을 위로하기 위해 같이 끌어안고 잠도 잔다.

진짜 크게 웃었다. 이 영화에서 BL코드를 읽어내지 못하는 사람은 그냥 바보다, 바보.

 

태정은 최선을 다해 승영을 위로하다가, 끝내 화를 내고 만다. 그는 여자친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나는 이게 태정은 군대에서 연애를 했었는데 제대하고 탈반을 하고 ㅋㅋ 여자친구를 사귄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옛 남친이 휴가를 내고 찾아와, 슬픔을 이야기하자 그때를 추억하며 들어줬던 것이다. 그러다가 일반 생활의 여자친구와 이때문에 문제가 생기니까, 옛 남친에게 결국 제대로된 작별을 고하는. 비극적인 게이물이라고 느껴지는 것이다. 

 

승영(서장원)의 하얗고 곱상한 외모, 짐승같이 생긴 태정(하정우) 캐스팅까지.

윤종빈 감독은 정말 의도한게 1도 없었을까? 군대물을 빙자한 BL영화, 3위이다.

 

 

2위- <신과 함께 : 죄와 벌> 

감독 : 김용화

출연 : 하정우(강림), 주지훈(해원맥), 김향기(덕춘), 차태현(김자홍), 마동석(성주신), 김동욱(김수홍), 도경수(원동연)

 

전국민이 좋아한 영화 <신과 함께 : 인과 연>에는 군대 장면이 등장하는데, 역시 이들도 BL 신파를 찍고 있었다. 캐스팅부터 김동욱이랑 도경수이다. 뭐, 이건 작정하고 BL을 찍은거 아닐까 싶다.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는 김자홍을 심판하는 스토리이지만, 그의 동생 김수홍의 이야기도 나온다. 그리고 김수홍은 '인과 연'에서 심판을 받게 되는데, 두 편에 걸쳐 보여주는 김수홍의 이야기는 군대 내 게이 이야기가 틀림없다.

영화는 수홍의 서사를 2회에 걸쳐 보여주는데, 1회 '죄와 벌'에서는 억울한 죽음에 악귀로 등장하고, 2회에서는 그런 그가 심판을 받는 것으로 나온다. 이미 악귀로 행동했던 수홍은 겸허히 벌을 받으려 하지만, 강림은 그의 억울한 죽음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변호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영화는 그런 수홍을 변호하는데 정당함을 부여하기 위해, 그의 다정한 성격을 설명하는 도구로 원동연을 등장 시킨다. 원동연은 군대 내 관심병사로 불리우며 허약한 체질을 가지고 있지만, 그런 그를 알뜰살뜰 챙기는 것은 수홍 뿐이다. 

 

하지만 수홍의 비극적인 죽음은 결국 동연에 의해 찾아온다. 

 

자신의 실수로 수홍이 죽은 뒤, 자살을 하려던 동연. 그리고 수홍은 악귀의 모습을 하고 그 자살을 막고 끝까지 위로해준다.

음? 절절한 러브스토리가 아니면 뭘까?

 

천만관객이 눈물을 흘리며 좋아했다는 이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여기에 등장하는 김수홍과 원동연은 BL이었다. 한국사람들 BL 너무 좋아한다.

 

 

1위 - <공동경비구역JSA>

감독 : 박찬욱

출연 : 이영애(소피 장 소령), 이병헌(이수혁), 송강호(오경필), 김태우(남성식), 신하균(정우진)

 

나는 공동경비구역JSA를 남북 병사들간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BL영화라고 본다. 가장 중심이 되는 커플은 이수혁과 오경필이다. 수혁은 경필과 함께하기 위해 휴전선을 넘어 북의 기지로 가는데

이 사랑을 더 흥미롭게 표현하기 위해 등장한건 정우진과 남성식이다. 남성식은 이수혁을 따르고, 정우진은 송강호를 따른다. 그리고 그들의 비극을 통해 사랑이 증명된다.

 

우선 남성식은 북의 병사를 죽이고, 정우진을 죽인다. 남성식이라는 인물은 이수혁이 천진난만하게 오경필을 만나러갈 때 마지못해 따라간 인물이다. 일이 터졌을 때 가장 먼저 정우진을 죽이고 자포자기하여 수혁에게도 총을 겨누는 모습. 이 모습에서는 상당한 원망이 느껴진다. 왜 나를 여기로 데려왔느냐는 그런 원망이 느껴진다.

 

오경필이 마지막까지 이수혁을 위해 진실을 숨기려 노력하는 모습은 애절하기 짝이없다.

우정? 사랑? 그 중간단계 일까?

 

 

 

여담으로 공동경비구역JSA는 박찬욱 감독의 '신하균 죽이기 3종세트' 중에 하나인데,

음... 그건 다음에 또 다뤄야겠다.

1. 드라마 개요

괴이 포스터&#44; 검은옷의 인물 여섯명이 정면을 응시하고 서있으며 아래는 먹이 흐르는듯하다

오픈 : 2022년 4월

채널 : 티빙 (TVING)

소개 : 저주 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

출연 : 구교환(정기훈), 신현빈(이수진), 김지영(한석희), 박호산(권종수), 곽동연(곽용주), 남다름(한도경)

 

2. 줄거리

문제는 진양군에서 봉인을 해제한 귀불 때문입니다. 진양군의 군수 권종수(박호산)는 진양군을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천보산의 귀불을 가지고 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괴불은 어우야담에 있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고 합니다. 이 귀불과 눈을 마주치면 아주 끔찍한 저주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이 괴담같은 내용을 깊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숲에서 불상을 발굴하는 모습

이후 메인 캐릭터로 등장하는 정기훈(구교환)이 등장합니다. 그의 등장은 한 대학에 괴짜처럼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고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다가가 <월간괴담>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고고학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괴담으로 포장하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잡지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돈을 버는 모양입니다.

이 대학의 민교수가 정기훈을 불렀습니다. 알고보니 정기훈은 고고학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연구를 그만두고 유튜브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이야기는 민 교수와의 대화에서 얼핏 비춰집니다. 어떤 사건으로 딸이 죽었고, 그 이후 아내 이수진(신현빈)과 이혼했다는 내용까지 대화를 통해 유추하게 합니다. 그리고 민 교수는 정기훈을 어떤 스님들과 만나게 합니다. 스님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진양군에서 이동한 괴불의 봉인이 해제된 것을요. 그리고 그것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정기훈일 것이라 추측합니다. 이유는 정기훈이 발행한 <월간괴담>에 관련 내용이 실려있었기 때문입니다. 기훈은 스님에게 전해받은 산스크리트어로 된 봉인 글귀를 해제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 밖에 없습니다. 바로 기훈의 전 아내 수진입니다. 기훈은 수진에게 이 봉인 문구를 메일로 보냅니다.

 

그리고 기훈의 아내 수진은 '그' 진양군에 있었습니다. 수진 역시 딸을 잃고 이혼한 후, 시골에 내려와 조용히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은 딸의 생일이었습니다. 문구점에서 딸이 좋아하던 인형을 만지며, 조용히 오늘을 기념하려 했었습니다. 그러나 진양군에는 '검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 검은 비 때문에 모든 농작물을 망치게 된 진양군 주민들은 모두 주민센터로 모이게 되며, '배운 사람'이라는 수진을 동네 아주머니가 끌고 갑니다.

 

그 검은 비 역시 괴불의 힘 때문에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주민들은 주민센터에 모여있었고, 그 괴불 역시 주민센터 옆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편 진양경찰서의 파출소장으로 등장하는 한석희(김지영)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녀는 어제 괴불의 첫 저주 피해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괴불을 옮긴 트럭 운전수였습니다. 당연히 괴불과 눈을 마주쳤고, 그는 밥을 먹던 도중 저주와 환각을 보며 식당 사람들을 폭행했습니다. 관객은 그 첫 희생자를 통해, 이 괴불의 저주를 알게 됩니다. 개인이 가진 트라우마를 환각으로 보여주며 여기서 도망가게 합니다. 그리고 결국 주변 사람들을 해치고, 자신까지 파멸하게 합니다. 하지만 관객이 아닌 등장인물인 석희는 그것을 그런 현상으로 인지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석희의 아들 한도경(남다름)이 등장합니다. 엄마와 친하지 않은 듯한 사춘기 남학생으로 묘사됩니다. 최근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징계로 봉사를 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 그 역시 주민센터에 있습니다. 도경의 친구 곽용주(곽동연)도 등장하는데, 그는 오늘 소년원에서 출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도경을 만나러 주민센터에 왔고, 도경과 어떤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물관의 전시를 보게 된 주민들, 점점 저주를 받게 됩니다. 수진은 기훈에게 받았던 봉인 문구가 적힌 붕대를 박물관에서 발견합니다. 그 붕대는 고려시대에 괴불을 봉인하게 위해 눈을 감쌌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그 봉인은 해제된 채 전시되어 있었죠. 저주에 걸린 주민들은 갑자기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것 같았고 모든 주민들은 패닉에 박물관으로 도망치게 됩니다. 그리고 체격조건이 좋고 전투력이 강한 곽용주(곽동연)은 저주에 걸리지 않았음에도, 저주에 걸린 사람들을 무차별하게 살해하기 시작합니다. 겁에 질린 어른들을 휘어잡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이 저주에 걸린 사람들과 안 걸린 사람들을 나누기 시작하며 공간을 지배합니다. 여기서 기훈의 전 아내인 '수진', 그리고 석희의 아들 '도경'은 서로 연대하기 시작합니다. 이미 저주에 걸려 환각을 보는 수진과, 그런 수진을 죽이려 하는 용주, 그 살인을 사적으로 막는 도경. 이렇게 세명의 인물이 갈등합니다.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며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한 남자가 사람들 사이에서 외친다. &amp;#39;그게 사람들 다 미치게 만드는 거라고&amp;#39;

한편 사고 소식을 듣게 된 파출소장 석희, 주민센터로 가려 하는데 길이 막혔습니다. 이 현상을 질병으로 인지한 정부는 진양군을 봉쇄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이 안에 있는 것을 아는 석희는 어떻게든 이곳으로 가려 합니다. 그곳에서 석희는 기훈을 만납니다. 기훈 역시 수진이 있는 진양군에 가려 합니다. 이곳에서는 그들이 연대합니다. 군대를 피해 사잇길로 운전하는 석희, 그리고 이 저주의 현상을 모두 목격하는 기훈입니다. 기훈은 이 현상이 저주임을 알고, 석희는 여전히 어리둥절합니다. 그러나 봉인 의식을 하는 기훈, 그 봉인 의식이 현상을 잠시 잠재우는 것을 목격한 석희는 믿기 힘든 이 현상을 보며 끌려가듯이 기훈의 행동에 협조하기 시작합니다.

여자1 남자1이 차에서 내려 까마귀를 쳐다보고 있다. &#39;저게 원래 있었어요?&#39;

그렇게 도착한 주민센터. 아직 살아있는 아들 도경을 보지만, 그들 역시 괴불과 눈이 마주쳐 저주에 걸리기 시작합니다. 서로를 죽이려는 모자관계. 하지만 모성의 힘으로 그 저주를 이겨냅니다. 그리고 기훈 역시 저주에 걸린 수진을 봅니다. 하지만 기훈은 스피커폰으로 스님들의 불경외는 소리를 틀어놓고 괴불을 봉인하려 합니다. 그러나 그때 기훈도 저주에 걸리게 됩니다. 수진과 기훈은 딸의 죽음과 관한 환각을 보며 괴로워합니다. 그러나 결국 딸을 생각하며 봉인에 성공합니다.

피를 흘리고 넘어진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구교환혼란스러운 사람들 사이에서 지친 얼굴로 주변을 살피는 신현빈

 

3. 감상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조금 유치했다.

위에 요약하는데도 등장인물들간의 관계가 얽혀있어 애먹었습니다만, 이 '저주'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각 등장인물들마다 서사가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등장인물들의 이해관계를 보여주는 장면, 그리고 그 이해관계 안에 있는 오해와 감정들이 불러일으킨 환각들을 드라마로 만들었습니다. 가장 굵직하게는 가족관계인 기훈-수진, 석희-도경 이 있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각자의 비극이 있었고, 그것 때문에 서로의 관계가 좋지 않지만 사실은 굉장히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가진 과거의 기억, 그 기억이 불러온 저주같은 환각 등이 서로를 괴롭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또 사랑하는 가족이기 때문에 그 저주를 버티고 이겨내는, 조금 유치한 감성을 뽑아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기훈-용주의 관계도 서사를 그려줍니다. 역시 남자만 등장하는 우정에는 BL코드가 있습니다. (ㅋㅋ 저는 한국 드라마의 BL코드가 항상 웃깁니다.) 거의 유치한 BL 드라마 서사를 썼습니다. 그러니까 뭐 양아치남 용주와 잘생긴 도경(남다름), 서로 절친이었는데 같이 사고를 칩니다. 비행을 저지르던 그들이 경찰에 잡히게 되었는데, 용주는 나름 도경을 돕기 위해 경찰의 손을 칼로 그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도경의 엄마였습니다. 그래서 용주는 소년원에 가게 되었죠. 그런데 이 사건에 있은 이후, 도경은 더이상의 비행 청소년 생활을 하지 않기로 합니다. 때문에 용주는 도경에 대해 앙심을 품고 있게 됩니다. 약간 빈약한 서사에, 아련한 불량 청소년의 눈빛 이런게 유치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여러 차례 코웃음을 쳤습니다. 빈약해서인지, 배우들의 눈빛은 멜로였으나 별로 흥미롭지는 못하고 넘어갔습니다.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곽동연과 그 뒤에 탄 남다름

각 인물들간의 드라마 서사를 제외하고, 불상을 통한 저주 묘사는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두려운 마음을 자극해 그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그 순간에 갇히는 환각 그 자체는 지옥이었습니다. 바로 불상의 저주는 지옥을 보게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우여곡절 끝에 결국 봉인에 성공하고 기훈-수진의 재결합으로 마무리 짓는 것은 유쾌하고 괜찮았습니다. 연상호 감독은 [지옥], [방법:재차의] 등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러한 국내 오컬트 분야에서는 굉장한 활약을 하고 있는데, 오컬트 영화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감독의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됩니다. 다만 이 감독이 그리는 '모성'이라든가 그런 내용은 조금 유치합니다. 하지만 또 종교 코드가 들어가고 하면, 그런 부분은 반쯤 어쩔수없는 부분인듯합니다. 코리안 오컬트, 주술 등에는 불가피한 코드랄까요? 영화 [사바하]같은 코드 말입니다. 뭐 2022년에는 그런 '모성' 이야기를 그만 보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굵직한 내용은 재밌는데, 모성 어쩌구 하면 좀 갑자기 내용이 촌스러워진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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