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드라마 개요
오픈 : 2022년 11월
채널 : 웨이브 (WAVVE)
소개:
상위 1% 모범생 연시은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 범석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
배우 : 박지훈(연시은 역), 최현욱(안수호 역), 홍경(오범석 역)
2. 후반부 줄거리 및 리뷰
위험했던 위기를 함께 극복한 수호, 시은, 범석은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는데요.
그러나 이 셋의 우정은 남들 같지가 않았습니다.
성격과 성향이 달라도 너무 달랐기 때문이죠.
우선 주인공인 시은은 입이 무겁고 잘 웃지 않습니다. 자발적 아싸였던 만큼, 갑자기 생긴 친구들에게 살갑게 대할 줄 몰랐죠. 그런 시은에게 먼저 다가간건 수호였습니다. 수호는 본인이 시은을 위해 싸워주고 위험에 빠지기도 했는데도, 왜인지 시은을 꽤나 맘에 들어합니다. 그렇게 둘의 우정은 커져 갑니다.
여기에 범석은 어떻게 끼게 되었냐면요
우선 영빈에게 이용당했던 범석이 시은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영빈이 처음 석대를 데려와 시은을 끌고갔을 때, 달려가 수호에게 이를 알리죠. 아직 시은과 친하기 전인 수호는 무시하려 하는데, 범석이 돈을 줄테니 제발 도와달라고 합니다. 수호의 싸움 실력이 결정적으로 시은을 구했지만, 범석의 용기가 그들을 이어준 것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범석에게는 마음에 어두운 면이 있었습니다. 일단 수호처럼 구김살 없는 성격이 아닙니다. 전학오기 전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고, 아버지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범석이 할 수 있는 것은 돈을 대주는 것 뿐입니다. 국회의원 아버지 덕분에 만질 수 있는 액수가 컸고, 소심한 성격의 범석은 돈을 쓰는 것이 친구들을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왔죠. 석대를 계기로 협박을 해온 건달(나철)에게도 천오백만원을 덥석 건네줄 만큼, 큰 돈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수호와 시은은 그 돈을 받고싶지 않아했죠.
때문에 범석은 수호에게 어두운 마음을 갖기 시작합니다. 범석의 마음은 '열등감'정도로 표현되지만, 사실 드라마를 들여다보면 더 복잡한 범석의 심리가 나옵니다. 다른 학생들은 범석의 재력에 휘둘리지만, 수호는 가난하면서도 범석의 돈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많은 것이 부족한데도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싸움을 잘해 남자들 사이에서도 서열이 높으니 인기도 많습니다. 그런 수호는 범석과 같이 섬세한 마음을 헤아리기 어려웠고, 계속해서 범석의 자격지심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범석을 괴롭히던 친구들을 찾아갔을 때에도, 수호는 범석을 위한 행동이라 믿고 힘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범석은 그 행동조차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힘 서열이 높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을, 돈도 없는 가난한 녀석이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럴수록 범석에게 수호라는 존재는, 자신을 더 보잘것없이 만들어 버립니다.
시은은 그런 범석의 심리를 조금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조심스럽게 범석과 대화를 시도하죠. 하지만 수호의 구김살 없는 성격이 결국 범석을 더 괴롭힙니다.
수호는 시은에게 "저 새끼, 너랑 나랑 다니면 있어보이니까 그런거야." 라는 말을 합니다.
수호는 시은만큼 섬세하지 못했고, 특히 열등감을 가진 찐따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었죠. 아마 싸움도 잘하고 인기도 많은 인생을 살아온 사람 입장은 다 그럴 것입니다. 게다가 수호 역시 겨우 고등학생이니, 범석의 열등감을 모두 받아줄 이유도 없었겠죠. 이런 심리 묘사가 아주 수작입니다.
결국 범석은 흑화하게되고 수호에게서 등을 돌립니다. 범석의 이런 복잡한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결국 시은과 수호를 위험에 빠뜨립니다. 그리고 결국 그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해 수호는 의식불명이 되고, 시은은 강제전학을 가게 되는 것으로 Class1 의 스토리는 마무리됩니다.
3. 개인적인 감상
섬세한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좋았습니다.
앞서 줄거리 요약에서도 여러번 언급하게 되는 만큼, 심리묘사가 섬세해서 좋았다. 이것은 드라마 D.P.와도 비슷한 맥락인데, 조석봉(조현철)이 왜 흑화되는가를 매우 납득 가게 묘사하는 만큼 약한영웅의 범석도 왜 흑화되는지 매우 납득 가능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근데 이것이 그들의 범죄를 미화시킨다고 하기보다, 캐릭터를 입체감있게 다루는 느낌입니ㅏㄷ.
단순한 드라마에서는 캐릭터의 나쁜면만 부각시켜, 캐릭터가 너무 납작해지기 일쑤죠. 그러니까 사람은 누구나 어느 순간에는 좋은 사람이었다가 어느 순간에는 나쁜 사람일 수도 있는데, 드라마에서는 마치 나쁜놈은 나쁜놈, 좋은 놈은 좋은놈 처럼 묘사하곤 하니까. 따라서 섬세한 시은의 시선으로 보다보면, 수호는 시은에게 매우 좋은 놈이지만 범석에게는 참 나쁜 놈이었습니다. 그리고 범석 역시 시은이 이해해줄 수 있는 친구였지만, 수호 입장에서는 그냥 쾌활한 성격인 자신에게 들러붙은 찐따 놈같아 보였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그런 녀석인가? 그렇지도 않아요. 극에서는 수호가 범석을 위해주는 장면도 나오고, 범석이 수호를 위해 뛰어드는 장면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순간에는 좋은 놈일수도, 어떤 순간에는 나쁜 놈일 수도 있는데 그게 참 입체감있게 잘 다뤄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범석이 흑화되어 친구들을 직접 위험에 빠뜨리게 만드는 것도, 참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본인이 처음으로 용기내어 가진 친구들이었는데, 친구들과 어떻게 사이좋게 지내야할지 몰라서, 계속 속으로 응어리가 져서 그렇게 되는 느낌?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당한 가정폭력 역시 범석을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이렇듯 세명의 친구는 참 안타까운 사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남자들만 등장하는 드라마, 의도치않은 BL화
매번 느끼는 거지만 많은 한국의 남자 감독들은 여자 캐릭터를 참 못다룹니다. D.P와 약한영웅 역시 남초사회를 그려서 여자 등장인물을 거의 없게 만들었습니다. D.P는 군대, 약한영웅은 남고. ㅋㅋ 여자가 낄 자리를 아예 없게 설정해놓았습니다.
이 작품 역시 여캐가 '영이(이연)'밖에 없죠. 그래도 영이를 어떤 로맨스 캐릭터로 소비하지 않고, 딱 가출청소년에 맞게 그리긴 했습니다. 뭐 남초 영화에 등장하는 여자는 엄마 아니면 창녀다 라는 설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캐릭터를 입체감있게 잘 그린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역시 벡델테스트는 통과하지 못할 남초드라마입니다.
남초드라마들의 특징은 항상 그렇죠. 이렇게 로맨스가 없으니 남자들로 자꾸 BL을 만듭니다.
벌써 수호x시은 팬덤도 생겼습니다. 20대 젊은 남자를 붙여서 '진한 우정'을 그리면 그게 BL이지 뭡니까. 뭐 물론 중년을 붙여놔도 BL이 되긴합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가 그렇죠.ㅋㅋ (신세계 박훈정 감독도 정말 오지게 남초 영화를 만드는 바람에 BL물을 만드는 대표적인 감독입니다. 그나마 브이아이피 때 욕을 오지게 먹고 요즘은 '마녀'로 참회하는 중이죠.)
그리고 박지훈 배우의 꽃수같은 외모와(워너원때는 말라서 그게 더 심했는데, 이젠 덩치가 좀 커져서 아쉽긴합니다) 최현욱 배우의 서열1위 씹탑 면모는 비엘러들을 환장하게 만드는 캐릭터 설정이라는 것을... 과연 남자 감독이 의도했을까요? 자기들은 그게 우정이라고 생각한듯 합니다. 하지만 본인들도 그런 우정 해본적 없을텐데요. 한국 남자들 사이에 그런 진한 우정이 있을리가 없으니까요. 그냥 당신들 마음 속에 게이가 숨쉬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어쨌든 저는 이런 미치고 환장할 만큼 징그러운 알탕 남초 영화를 볼때면 웃음이 나옵니다. 너무 BL을 만들어서. ㅋㅋ 게다가 BL코드는 속속들이 등장합니다. (사실 이 감상을 쓰고 싶어서 약한 영웅의 리뷰를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웃음이 없고 친구도 사귀지 않는 전교 1등 캐릭터가 처음 웃는 장면이 수호 때문이라니?
서열 1위 싸움짱이 아무에게도 관심이 없는데, 말 없는 전교 1등한테만 관심이 생겼다니?
이 설정부터 BL물의 시작입니다.
결핍이 있는 두 사람이 서로가 서로의 구원이 되는 내용 전개까지 더 말할 필요가 있나요?
게다가 범석의 등장으로 삼각관계까지 만들었죠.
그리고 수호는 시은을 위해, 시은은 수호를 위해 복수를 하는 스토리까지.
아 우정.. 어디까지 선 넘을겁니까?
이렇게 시은의 첫사랑은 비극으로 끝났고, 영등포의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며 약한영웅 Class 2를 예고합니다. 비극적인 첫사랑을 맞
이한 시은의 다음 학교에서의 스토리가 기대되는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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